|
22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최종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주된 활동으로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청년은 8만명으로 36.7%를 차지했다. 장기 미취업 청년 10명 중 4명은 직업 훈련, 취업시험 준비, 구직활동, 육아나 가사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구직활동이나 직업 훈련, 취업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학원을 다닌 비율을 합친 ‘취업을 위한 활동’ 비중을 보면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53.0% △1~2년 미만일 때 58.2% 등 50%대를 기록하다가,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이 되면 36.5%로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가운데 니트족 비율은 상승세다. 니트족 비율(5월 기준)은 △2018년 24.0% △2019년 24.7% △2020년 25.5%로 20%대에 머무르다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 2021년 34.7%를 기록한 뒤 작년 37.4%까지 높아졌다.
|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경우 중소기업이나 3D 업종에 가지 않으려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해도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갈 수 있는 일자리의 미스매칭 현상이 생긴다”며 “가고 싶어하는 직장을 준비하다 실패하면 취업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활동 여력이 위축되며 부모에게 경제적 부분을 의지하려는 경향이 커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고용 호황에도 쉬는 청년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이달 안에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실태조사를 이달 중 마무리짓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청년 노동시장 진입 촉진을 위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쉬었음’ 청년 중에서도 잠시 쉬다가 다시 취직을 준비하는 청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청년도 있다”면서 “다양한 유형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