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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을 시작으로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데일리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한 결과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5조9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조6950억원) 대비 4.85% 증가한 수치로 2분기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영업외손익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4조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825억원) 대비 0.4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사의 영업외손익은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손익(지분법 손익) △유무형자산 매각손익 △수입임대료 △기부금 △복구공사비용 △특수채권관리비용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부실채권관리비용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은행권에서는 부실 채권을 상각하는 등 연체율을 적극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총 1조7338억원 규모의 신규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7199억원) 대비 무려 140.8%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KB금융이 6682억원을, 신한·하나·우리금융이 각각 4610억원, 3432억원, 261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각사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얼마나 될 지 관전 포인트다.
금융사 한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손익을 적용한 수치에서 충당금까지 빠지기 때문에 늘어나는 충당금 규모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최근 은행 연체율이 오른데다 당국도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어 신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오는 9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를 앞두고 있어 금융사들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실에 충분히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금융지주별로 보면 리딩 금융 경쟁에서는 KB금융이 승기를 잡을 것이 유력하다. KB금융은 2분기 영업익 전망치에서 1조8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의 약진도 기대된다. 하나금융은 2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1조3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기업금융 실적 확대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연초부터 지역 영업조직을 정비하고 기업금융전담역(RM)을 늘려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했고, 그 결과 1분기 대기업 대출잔액은 22조2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1조6921억원, 1조1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주력사인 은행권에서는 이자수익이 정점을 찍은 상황이고, 정부에서도 과도한 마진을 남기지 말라는 시그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인건비와 판관비 등 비용 효율화 문제가 선제적 과제로 떠오르며 총영업이익경비율(CIR) 관리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