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 쇼크' 연준, 올해 2번 추가 금리 인상 시사(상보)

연준, 6월 FOMC 회의서 금리 동결
  • 등록 2023-06-15 오전 3:24:59

    수정 2023-06-15 오전 3:24:5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년3개월 만에 동결했다. 그러나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점도표 쇼크’라는 평가다.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했다. 이번 긴축 사이클 들어 지난해 3월 처음 금리를 올린 이후 1년3개월 만에 동결로 전환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연준은 1년여 만에 무려 50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이번 FOMC는 연준이 동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때마침 이번 FOMC 직전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면서 연준에 부담을 덜어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저다. 이날 나온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간 1.1% 오르는데 그쳤다. 연준은 이번 동결을 통해 그동안 급격한 긴축의 효과를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동결보다 더 주목 받은 것은 매파적인 점도표였다.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최종금리를 5.6%로 내놓았다. 직전인 올해 3월 당시 5.1%보다 무려 50bp 더 높다. 현재 금리가 5.00~5.25%인 만큼 연내 두 번 더 인상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많아도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점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시장에서는 점도표 측면에서 당초 전망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FOMC 위원들 18명 중 과반 이상인 9명은 올해 연준 금리를 5.50~5.75%로 예상했다. 심지어 6.00~6.25%와 5.75~6.00%까지 각각 1명, 2명이 나왔다.

근거는 ‘끈적한’ 물가였다. 연준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3월 3.3%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6%에서 3.9%로 높여 잡았다.

연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4%에서 1.0%로 대폭 상향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4.5%에서 4.1%로 낮췄다.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이는 강경 긴축을 가능케 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 매파 기조를 보인 연준의 결정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오후 2시1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2% 떨어지고 있다. 연준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상승했다가,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1% 내리고 있다. 시장은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국(3.50%)과 금리 차이는 175bp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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