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9% "향후 1년 경제 비관적"…17년래 최대

CNBC 4월 설문조사…높은 물가·경기 침체 우려
  • 등록 2023-04-19 오전 4:32:07

    수정 2023-04-19 오전 4:32:4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추후 1년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다.

18일(현지시간) CNBC가 지난 6~8일과 10~11일에 걸쳐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9%는 현재 경제 상황과 향후 1년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CNBC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지난 17년을 통틀어 최고치다. 현재 미국 내 경제 심리가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것이다.

(출처=CNBC)


가장 우려한 것은 인플레이션이었다. 응답자의 67%는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불과 5%만이 가계 소득이 물가 상승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에 81%는 “엔터테인먼트와 여행, 외식 관련 지출을 줄이고 비용을 내기 위해 저축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높은 집값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답변 역시 24%에 달했다.

이런 탓에 경기 침체 공포는 이미 미국을 덮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가 올 것이라는 답변은 57%, 이미 침체가 왔다는 응답은 9%였다.

투자 심리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지금이 주식 투자를 위한 적기라는 응답은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이 역시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같은 경제 비관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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