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S&P 19%↓ 나스닥 33%↓…금융위기 이후 '최악'

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지수 반등 실패
금융위기 닥친 2008년 이후 낙폭 가장 커
나스닥, 닷컴버블 이후 처음 네 분기 약세
  • 등록 2022-12-31 오전 6:30:18

    수정 2022-12-31 오전 6:30:1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마저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낙폭이 큰 최악의 해로 남게 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닷컴 버블 이후 처음 네 분기 연속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3만3147.2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5% 내린 3839.5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11% 떨어진 1만466.48을 기록했다.

(사진=AFP 제공)


올해 3대 지수는 각각 8.78%, 19.44%, 33.10% 각각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올해를 맞으면서 나왔던 월가의 S&P 지수 전망치는 가장 비관적인 수준이 4400(모건스탠리)이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오펜하이머(5330), 도이치방크(5250), 크레디트스위스(5200) 등은 5200~5300대를 점쳤을 정도로 낙관론이 비등했었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진기록을 남겼다. 이는 닷컴 버블이 닥친 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3개 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이날 3대 지수는 전날 반짝 상승에도 장 초반부터 떨어졌다. 연말 거래량이 확 줄면서 장중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CNBC는 “증시에 고통스러웠던 해의 마지막 거래일”이라며 “변동성이 큰 약세장, 끈끈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이 성장주와 기술주에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지정학 우려 역시 시장을 긴장시켰다.

장 초반 나온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중부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9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0.5)를 상회했다. 그러나 PMI 기준인 50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내년 역시 경기 침체가 닥치면 약세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는 전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올해 말로 가면서 경제지표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고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며 “이제는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임박한 침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2%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7% 오른 배럴당 8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올해 6.7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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