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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중 배당주를 담는 ‘액티브주식배당’ 61개로 무려 1421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주식 일반 펀드나 중소형펀드에서 같은 기간 1127억원, 1319억원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배당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전통의 배당펀드라 불리는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과 ‘베어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펀드로는 올들어서만 각각 667억원, 40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두 펀드는 각각 2014년, 2016년에 출시됐다.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 펀드는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전자(005930)를 15.05%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배당성향이 25%에 달하는데다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혔다. 또 코스피 부동의 시가총액 1위인 만큼,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차원도 있다. 이어 이 펀드는 KT&G(033780)와 현대차2우B(005387)를 각각 3.99%, 3.52%씩 담고 있다. POSCO홀딩스(005490)와 에스에프에이(056190)의 비중도 각각 3.31%, 2.09% 담았다.
이 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10.10%, -9.84%로 저조하다. 다만 이 기간 코스피가 18.28%, 코스닥이 -29.64%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역시 올해 1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19.55% 달하는 가운데 KT&G(03378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비중이 4.79%, 4.02%에 달한다. 전통의 배당주인 SK텔레콤(017670)을 3.99% 담았고 LG화학우(051915)도 3.57% 포함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03%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코스피의 수익률은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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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펀드보다 수수료가 낮은 ETF도 있다. 특히 설정액이 1652억원대로 국내 고배당 ETF중 가장 큰 상품인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주ETF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8% 수준이다. 유동시가총액 상위 200 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상위 30위 이내 종목을 선정해 투자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 배당수익과 자본이익 획득을 동시에 추구한다. 에프앤가이드(FnGuide)고배당주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배당가치증권’도 인기다.
미국시장에 주목하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도 올 들어 14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미국배당귀족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S&P 500 미국배당귀족지수는 S&P 500이 운영하는 대표 배당지수로 25년 연속 배당금을 증가한 기업만을 편입한다. 매년 1회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조정을 실시하며 분기별로 종목 간 동일비중으로 리밸런싱(편입 비중 조정)하는데 현재는 66종목을 담고 있으며 소비재(16%), 가공산업(13%), 생산제조(12%) 업종의 비중이 높다. 앨버말(2차전지 회사), 앰코(포장 제품업) 등을 편입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1% 수준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 증가 등으로 주주 가치 제고 목소리 높아진 가운데 주주 환원 정책 강화되며 배당금 증가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배당제도 변경으로 배당 투자의 예측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배당주 투자 자금 유입이 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배당주를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는 펀드별로 포트폴리오와 운용스타일의 차이가 큰 만큼, 유념해서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과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골라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