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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덮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TV 기업들은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한 파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을 핵심 수요처로 꼽고 유통 업체와 손잡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는 분위기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현지 시간 25일)에 이어 내달 크리스마스 직후인 박싱데이(Boxing Day)에도 가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다. 또한 이달 월드컵에 이어 내년 초 미국 슈퍼볼까지 다양한 스포츠 행사도 예고돼 있어, TV 교체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북미 지역 TV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SCC가 북미 지역에서 진행 중인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가격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까지 TV 가격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매겼다. 월마트, 베스트바이(Bestbuy) 등 소매 유통처를 통해 판매하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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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제조기업 역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판촉 행사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과 함께한 스마트TV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게임 콘솔기기 엑스박스(X-Box)와 협업해 올해 말까지 네오 QLED·OLED TV 구매 시 엑스박스 게임 패스와 컨트롤러 등을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LG전자는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대비 300~1700달러 낮은 가격에 올레드 TV를 판매하고 있다. QNED 미니LED 8K 모델 역시 최초 출하가 대비 판매 가격을 40% 가까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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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연말까지 이어진 수요 침체가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올해 연간 TV 예상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1% 줄어든 2억479만대로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TV 시장이 10년만에 역성장한데 이어 2023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OLED TV의 경우 수요 비중이 높은 유럽의 에너지 요금 급등에 따른 실질 소비력 감소로 최종 수요 둔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