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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은 차입이 크게 늘어날 지자체 산하 공사들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광주광역시도시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정도를 꼽았다. 다만 지자체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으로 재무부담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3기 신도시 사업 관련 택지용지 취득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차입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작년 이후 하남 교산(3기 신도시), 고양 방송영상밸리(도시개발) 현장 관련 택지용지 취득 등 신규사업 추진으로 용지보상 등 대규모 초기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이 작년 마이너스(-)1조8280억원, 올해 상반기 (-)4541억원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금조달을 위해 경기도 지역개발기금 융자 및 공사채를 발행하면서 차입금도 늘었다. 공사의 총 차입금은 2020년 말 378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6600억원으로 7배 넘게 확대됐다.
이같은 추세는 해당 사업장에서 자금이 본격적으로 회수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부터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이 실시됐지만 본청약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본청약은 사전청약 후 1~2년 후 실시된다. 신규 개발사업에서 용지 판매대금이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시점은 오는 2025년부터일 것이라는 게 나이스신평 측 분석이다.
광주광역시도시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도 개발사업 관련 자금소요로 차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광주광역시도시공사는 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개발사업,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및 광주형 평생주택 건립사업을 위한 차입금 조달이 예정돼 있다. 사업비는 첨단3지구의 경우 1조6234억원, 에너지밸리 일반산단 2978억원, 상무지구 평생주택 1371억원이다.
이와 관련 차입조달 규모는 2022~2024년에 걸쳐 7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금성자산으로는 지난 6월 말 기준 510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현금성자산이 총 차입금보다 많지만 향후 위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면 재무구조가 저하되는 것이다.
대구도시개발공사의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기간 2015~2023년, 사업비 1조2328억원) △대구대공원 조성사업(2019~2026년, 1조2500억원) △식품산업클러스터(2019~2026년, 1817억원) 등이 있다.
다만 잔여 분양물량 규모, 용지 선분양 및 사업비 투입시기를 조정할 경우 재무부담을 적절히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작년 이후에도 금호워터폴리스 분양에 따른 선수금 증가와 수성알파시티청아람 아파트 입주 잔금 정산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45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들 공사의 재무구조나 향후 차입금 증가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출자, 보조금 교부, 장기대부 등으로 지방공기업에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없다는 평가다. 특히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상 적법한 수권절차를 거쳤다면 지자체가 보증한 사업은 공사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더라도 지급보증을 이행하도록 돼 있다. 이번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행정안전부가 지자체 보증이행 의무 이행을 약속하는 등 더 구속력이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