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반대 논리의 핵심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이명박 정부 시즌2’이며 “대기업과 일부 고소득층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부자 감세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15년 전 이 정부의 정책으로 회귀하는 느낌이라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기없이 흘러간 유행가를 또 틀기 시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집권여당이었던 문재인 정부 시절의 실적은 과연 어땠나.
문 정부는 연평균 경제성장률(2.28%)에서 역대 정부 중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노무현 정부(4.74%)는 물론 이 정부(3.34%)박근혜 정부(3.08%)에도 크게 뒤진다. 온갖 규제와 징벌적 과세로 기업을 옥조이고 민간 활력을 억누른 탓과 무관치 않다. 민심이 문 정부를 심판한 큰 이유 중 하나가 경제 실정에 있음을 안다면 민주당은 윤 정부의 경제 회생에 동참하는 것이 옳다. 갈라치기 어법을 내려놓고 주식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상속· 증여세 등의 개편 작업에도 합리적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낡은 사고와 논리를 고집하는 한 민주당과 민심의 거리는 좁혀질 리 만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