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에도 여러 번 등락을 반복하며 이같이 매수를 미루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그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날마다 예측 불가의 상황이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의 망설임은 길어지고 있다. 현재가 매수 적기인지, 매도 적기인지 알 수 없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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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포인트(0.01%) 내린 2718.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만 5번이나 색깔을 바꿨다. 오전까지만 해도 하락세(파랑색)였던 것이 점심 이후 상승세(빨강색)로 바뀌더니 1시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마치기 10분 전 다시 상승세를 보이더니 장 종료 전후 2분 사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런 변동장이 이어지다 보니 거래량도 줄고 있다. 이날 거래량을 포함한 4월 거래량은 149억주다. 지난 2월 거래량은 101억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소폭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6월(353억주)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으로 봐도 이날 기준 4월 거래규모는 144조원에 불과하다. 지난 2월에는 197조원을 기록하며 2020년 5월(189조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섰던 지난해 1월 529조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과 함께 거래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래가 워낙 줄면 주가도 확 내려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이건 딱 2가지다. 버티거나 물려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에서 거래량 등의 경우 후행적인 지표로 해석된다”며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선 거래가 폭발하며 약세폭을 줄이기도 하지만, 현재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성이 여전해 관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호재 확인 쏠림…안정적인 리츠도 볼만
일각에선 위기는 기회라며 매수를 권하기도 하기도 한다. 모두가 관망할 때 저가 매수에 나선다면 상승장에서 다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 항공, 호텔 등 리오프닝 수혜주 등은 몸값을 올리고 있다. 최유준 연구원은 “앞으로 불확실성이 어떻게 일단락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기존 대장주였던 반도체가 상승 추세가 무너진 상황에서 뭔가 확실하게 호재로 보이는 것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며 쏠림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럴 때 눈여겨봐야 할 건 실적이다. 에너지, 비철·목재, 상사·자본재, 운송, 은행, 보험, 통신서비스 업종의 경우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 전체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사·자본재를 제외하면 절대수익률은 9.55%나 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승이 기대되는 이들 업종 위주로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순매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허재환 팀장은 “물려 있을 땐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면서도 “계속 버티거나 변동성이 적은 곳으로 갈아타는 게 방법이 될 거다. 리츠나 고배당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