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시간활용이 화두…미래 놀거리 투자하겠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파트너 인터뷰
새 놀거리 제공하는 기업들에 관심 多
원격의료부터 교육용 웹툰, 웹3.0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투자할 계획
  • 등록 2022-03-29 오전 4:30:00

    수정 2022-03-29 오전 8:11:54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올해뿐 아니라 꽤 오랫동안의 화두는 시간의 활용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을까, 무엇을 할 때 최적화 방안은 무엇이겠느냐는 물음에 선택지를 제시하는 기업에 투자하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투자 심사역[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권오형 퓨처플레이 파트너는 최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근무시간이 줄면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며 “미래 놀거리, 새로운 종류의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시간적 여유와 함께 가상세계나 우주 같은 새로운 세계와 놀거리, 목적에 맞게 최적화된 환경 등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이를 충족시켜줄 다양한 사업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반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뚜렷한 철학을 내세우기보단 시대에 맞는 혁신을 만들어내 인류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퓨처플레이는 지난 2013년 출범한 초기기업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아이디어 개발과 팀 구성, 사업모델 구체화와 실현, 초기 투자까지 함께하는 국내 대표적인 컴퍼니빌더이기도 하다. 권오형 파트너는 퓨처플레이에 7년 전 합류했다. 과거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회계와 정보시스템을 전공하며 공인회계사로 일했고, 딜로이트에서 회계감사·사업개발·금융자문 등을 맡았지만, 당시 과거 데이터만 봐야 하는 회계 업무에 갈증을 느꼈다. 미국 핀테크 기업을 운영하다가 더 다양한 회사와 일하고 싶어 방법을 찾던 중 퓨처플레이와 연이 닿았다. 현재 창업자들과 부대끼면서 함께 현실과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 그는 “가족과 동료, 나아가 투자한 기업 대표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 행복의 근원”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재화는 시간, 새롭고 다양한 놀거리에 집중”

우리나라는 먹고 자는 것이 급급한 단계는 지났다. 권오형 파트너가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 자기계발 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특정 목적을 최적화된 환경에서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들도 그에게는 흥미롭다. 그간 퓨처플레이가 블록체인 게임 엔진 개발사 ‘나인코퍼레이션’, 교육용 웹툰 플랫폼 ‘노틸러스’, 메타패션 플랫폼 ‘오스카퓨쳐라’ 등 다양한 놀거리부터 원격의료 ‘메듭’, 채용관리 ‘두들린’ 등 목적에 최적화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에 투자해온 배경이다.

권오형 파트너는 “새로운 놀거리의 연장선상에서 ‘웹 3.0’도 빠질 수 없다”며 “앞으로는 참여자에게 더욱 공정하게 보상해줄 수 있는 환경이 폭발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의 형태도 달라질 것”이라며 “기존 미디어는 TV에 집중됐다면 현재는 유튜브, 트위치,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등으로 파편화하고 있기에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셀럽과 연예기획사, 놀거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웹 3.0란 탈중앙화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웹 환경을 의미하는 단어로, NFT나 디파이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거대 IT 회사들이 통제하는 중앙집중화된 ‘웹 2.0’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액셀러레이터란 키워드에 갇히지 않아야”

권오형 파트너의 역할은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찾아내고 동반 성장하는 데 있다. 산업의 스페셜리스트는 누구보다도 시장을 많이 들여다봤을 창업자겠지만, 퓨처플레이는 끊임없이 시장을 예측하고 다양한 기업을 만나왔다는 점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개별기업에 없을 수 있는 미래 예측 역량과 장단점에 대한 분석력, 언론 대응력을 다양한 맨파워로 채워줌으로써 기술뿐 아니라 혁신을 만들어내는 도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를 비롯한 퓨처플레이의 목표다. 이들의 컴퍼니빌딩 속에서 노틸러스와 오스카퓨쳐라가 탄생했다.

그는 “초기 투자의 관건은 미래와 시장을 잘 예측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퓨처플레이 자체가 일종의 미디어 회사가 돼야 한다.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70명이 넘는 퓨처플레이 인력들은 대중뿐 아니라 창업자, LP들과 양질의 소통을 많이 해오면서 창업자들은 더 많이 배우고, LP들은 우리를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해왔다”며 “많은 시간이 흘러 임원진이 바뀌더라도 우리의 시스템은 잘 굴러가 오래도록 좋은 창업자들이 회사와 함께하길 바란다. 퓨처플레이가 액셀러레이터라는 키워드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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