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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판교 제주반도체(080220) R&D센터에서 만난 이 회사 박성식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중 오토모티브(자동차) 부문 비중이 10%에 달했다. 올해는 이 비중이 20%까지 늘어나고, 궁극적으로 50% 이상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유럽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와 납품을 협의 중이다. 국내에 이어 해외로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거래처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주반도체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제품은 비상호출시스템(eCall)을 비롯해 노변기지국(RSU) 등 차량사물통신(V2X) 분야에 주로 쓰인다. 차량사물통신은 자율주행시대 필수 기술로 최근 주목을 받는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5개 메모리반도체 제품이 ‘AEC-Q100’(자동차용 부품 신뢰성 평가규격) 인증을 받았다. 올해 추가로 3종 제품이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며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거래처와 함께 제품군 확대 노력을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제주반도체는 반도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팹리스는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R&D(연구·개발) 중심 회사를 말한다. 통신용 반도체 1위인 미국 퀄컴이 대표적이다. 제주반도체는 파워칩과 윈본드 등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에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맡긴다.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흐름을 타고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본사 기준)이 전년보다 60% 늘어난 176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610% 증가한 192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80% 이상이었다. 박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수급불균형 상황이 이어졌다”며 “여기에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납품을 본격화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반도체는 5G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주력 제품군도 ‘MCP’(멀티칩패키지) 위주에서 고객 요청에 맞춘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퀄컴 5G IoT 칩셋에 함께 쓰이는 저용량 ‘eMCP’(내장형 멀티칩패키지)로 제주반도체 제품이 유일하게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통신모듈 소형화 트렌드에 따라 ‘SiP’(시스템인패키지)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호재를 앞세워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팹리스 분야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제주반도체는 대만 ESMT, ISSI, 중국 기가디바이스 등에 이어 글로벌 업계 4위 수준”이라며 “궁극적으로 중화권 경쟁사들을 제치고 메모리반도체 팹리스 업계 선두자리에 올라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