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송년음악회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매년 말 연례행사로 열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송년음악회는 올해 클래식, 국악 등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2019년 ‘윈터 콘서트’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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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어줄 클래식, 국악 공연이 열린다. 금호문화재단이 발굴한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금호솔로이스츠는 오는 23일과 2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드림 & 판타지’(DREAM & FANTASY)라는 부제 아래 펼쳐진다. 첫째 날은 ‘드림’을 주제로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차이콥스키 현악 육중주를 위한 ‘플로렌스의 추억’을 연주한다. 둘째 날은 ‘판타지’로 하이든의 2대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삼중주, 슈만의 4개의 환상 소품을 선보인다. 금호문화재단 관계자는 “금호솔로이스츠가 선사하는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같은 날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1 윈터 콘서트’를 연다. 국악관현악 명곡부터 영화음악, 캐럴 등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기존 국악관현악 편성에 바이올린·첼로·비올라·호른·트롬본 등 서양악기를 대거 추가해 더 풍성한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연주한다.
뮤지컬배우 강홍석, 민경아가 무대를 함께 빛낸다. ‘엘리자벳’ ‘킹키부츠’ ‘지킬 앤 하이드’ 등 뮤지컬 대표 넘버와 영화 ‘라라랜드’의 명곡을 함께 부른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2018년부터 시작된 ‘윈터 콘서트’는 매해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송년 공연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 지휘자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사진=KBS교향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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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표 클래식 레퍼토리인 베토벤의 ‘합창’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울려 퍼진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773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입국이 어려워진 새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을 대신해 지휘자 정명훈이 이끈다. 소프라노 이윤정,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바리톤 김기훈을 비롯해 80명 규모의 웅장한 연합합창단(고양시립합창단·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지난 8월 ‘전람회의 그림’ 지휘 이후 4개월 만에 KBS교향악단과 재회하는 정명훈 지휘자가 베토벤이 30년 이상 걸려 완성한 이 곡을 어떤 선율로 표현해낼지가 이번 연주의 관람 포인트”라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과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송년음악회를 나란히 연다. 롯데콘서트홀은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피아니스트 김태형, 소프라노 임선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 등이 무대를 빛낸다. 마포문화재단은 최근 새 단장을 마친 대극장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바리톤 김기훈, 테너 박승주, 소프라노 손희수와 함께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무대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