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전날 열린 경선 방송토론에서 나온 답변에 대한 해명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 있나”라고 묻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진 못했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은 이전에도 실언 탓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는 지난 13일 경북 안동대학교 대학생들과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는데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조하며 “(손발 노동은)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노동유연화’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사실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느냐”라고 말해 일부 취준생들에게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자신에게 불거진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인터넷 매체나를 폄하하는 걸로 비쳤다. 발언을 한 후 해명과 사과가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며 ‘1일1구설’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그런 말들을 누군가 못쓰겠나. 뭐가 문젠가. 국익 우선이라는 말에 특허가 있나”라고 발끈했다.
원희룡 후보는 윤 후보 공약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카피 닌자’라고 비꼬았다. 원 후보는 “윤 후보 소상공인 공약은 제 공약을 갖다 쓰셨다. 정책을 갖다 쓰는건 좋은데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에 빗대서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붙은 건 혹시 아시나”라고 물었다.
이어 “여러 후보 공약을 갖다 쓸 수는 있다”면서도 “공약에는 현실에 대한 심각한 인식, 수많은 현실 문제에 대한 토론이 묻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이 말과 아이디어만 내놓으면 현실에 부딪혔을 때 힘이 발휘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이빨과 발톱에 갈기갈기 상처받을 가능성이 많은 만큼 원팀 정신에서 공통 공약을 만들고 정책 토론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후보는 “청약 가산 5점을 제가 베꼈다고 하는데 이게 원래 하태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 들어있던 내용이 아닌가”라며 “우리 캠프 전문가 그룹이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일일이 인터뷰를 해서 모은 공약이다. 그 100가지 중 하나인데 공약을 베꼈다고 하는 건 무리지 않나”라고 맞섰다.
그러자 유 후보는 “4년 전 대선 때부터 제가 얘기했던 것이고, 5점 가산점 준다는 건 저와 윤 후보 밖에 없다”며 “전역한 사람들 만나서 만든 거라면 인터뷰 자료를 제시해달라”고 되받아쳤다.
윤 후보가 다시 “제 공약 얼마든지 갖다 쓰시라. 저는 환영한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 했으나 유 후보는 “미국 대선에서도 공약 표절은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고 쏘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