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첫날…정작 잠잠한 北, 군사도발 `촉각`

16일 군 당국 후반기 본훈련 돌입
야외 실기동 훈련 없이 축소 실시
'안보 위기' 경고한 북, 별다른 움직임 없어
성 김 대표 방한 맞춰 도발 가능성
  • 등록 2021-08-17 오전 2:05:32

    수정 2021-08-17 오전 2:08:3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미 군 당국이 16일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CCPT)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야외 실기동 없이 축소해 치러지는 가운데, ‘엄청난 안보위기’까지 거론하며 엄포를 쏟아냈던 북한은 정작 이날 현재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이날 새벽부터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은 오는 26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9일간 실시된다.

합참은 전날 “이번 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훈련으로, 야외 실병 기동 훈련은 없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훈련 장소를 분산하고 필수 인원만 참가한다는 게 합참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3월 전반기 훈련 때보다 규모가 축소돼 치러진다.

한미 군 당국이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한 16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임진강변 북측에서 북한군이 초소 근처를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막상 훈련이 시작된 첫날 북한은 특별한 동향 없이 잠잠한 모습이다. 지난 10~13일 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 기간에 두 차례 비난 담화를 내고, 13개월 만에 복구된 남북 연락채널 정기통화에 일방적으로 불응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0일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 행동”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후 11일에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간 연합훈련을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간주하고, 아예 중단을 요구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위기관리 참모훈련’ 개시에 맞춰 김 부부장이 비난 담화를 낸 데 이어 13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연락채널을 통한 정기 소통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일각에선 여전히 북한이 훈련 기간 동안 맞불 격으로 대규모 화력 훈련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를 감행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북한은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직후인 3월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나흘 뒤엔 동해상으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시험 발사한 전력이 있다.

물론 말폭탄으로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21~24일로 예정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에 맞춰 북한 군 당국의 도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달 27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을 기점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했다. 하지만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문제 삼아 북측이 남북 통신선 정기 소통에 불응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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