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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로 차별화… “베이스 소재 집중”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하는 화장품 업계에서 28여년 간 경험을 쌓아온 유 대표이사는 ‘소재’에 주목해 2012년 엔에프씨를 설립했다. 그는 연구원 생활을 하던 당시 물을 제외하면 거의 수입에 의존하던 화장품 소재들을 보고 ‘국산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유 대표이사는 “일본이나 독일 등은 소재 등 정밀화학 분야의 수준이 뛰어났는데, 한국은 국가 주도로 진행된 중화학 분야에 비해 소재 등의 기술력이 약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소재의 국산화로 차별화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제조에 필수적인 ‘베이스 소재’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보습에 필요한 수용성 세라마이드,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가는 이산화티탄 등 회사는 기초 화장품에 꼭 들어가는 소재 영역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유 대표이사는 “유행에 민감한 첨가제와는 달리 베이스 소재는 꾸준하게 실적을 낼 수 있다”라며 “매일 사용하는 기초 제품에 들어가는 만큼 지속적인 품질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소재 혁신은 현재진행형… “주주와 함께 성장”
엔에프씨는 더욱 새로운 소재 개발에도 집중, ‘친환경’ 추세에 걸맞는 식물성 소재로도 혁신에 나서고 있다. 유 대표이사는 “앞으로 화장품 시장의 미래는 석유계 원료나 광물성 원료가 아닌 ‘식물성’ 소재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엔에프씨는 왕겨에서 추출한 ‘바이오 실리카’, 식물 유래 성분으로 주요 성분을 대체한 ‘세라마이드 리뉴얼’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기존 광물 유래 실리카를 식물 성분으로 대체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패러다임 변화”라며 “연구를 지속해 다양한 제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에프씨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 늘어난 1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26.9% 줄었지만 선제적인 판관비 반영 탓이다. 기초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색조 등과 달리 ‘생필품’처럼 꾸준한 데다가 선제적으로 증설 등을 마친 만큼 올해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유 대표이사는 “공장 증설을 선제적으로 마쳐 올해 들어 가동률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라며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건강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천연 소재, 기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긍정적이어서 올해도 성장세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상장한 지도 반 년이 지난 시점, 지난해 초 한 차례 상장을 철회했다가 연말 상장을 재도전했던 유 대표이사는 그 때의 성장통 속에서 ‘주주들과 함께 성장해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다잡았다. 이에 지난 2월에는 상장 후 첫 배당으로 주당 100원의 배당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좋은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지고, 결국 그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고 궁극적으로 주주들과 함께 이익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상장사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활발하게 시장·주주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