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1분기, ‘셀트리온’ 매출 1위…‘씨젠’ 영업이익률 독주

매출 1위와 2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한미약품, 코로나19 타격 전년比 실적 하락
코로나 수혜 씨젠, 영업이익률 셀트리온 두배
제약사 화학의약품 한계, 영업이익률 한자릿수
  • 등록 2021-04-18 오전 8:00:20

    수정 2021-04-18 오전 8:00:20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제약·바이오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1위는 지난해 사상 처음 유한양행(000100)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던 셀트리온(068270)이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타격으로 유일하게 전년보다 실적 하락이 관측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표=김유림 기자]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조를 넘어선 상장 제약사의 1분기 추정 실적 분석 결과 셀트리온그룹이 매출 1위와 2위를 싹쓸이했다. 셀트리온은 전년대비 37.1% 늘어난 매출 5110억원,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1914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매출 4383억원, 영업이익 105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2.8%, 88.7% 늘어났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 연구원은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매출도 1분기에 잡혔을 것으로 예상되나, 비중은 별로 안 클 거다. 기존 유럽과 미국 바이오시밀러에서 올린 실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미국 점유율은 올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데이터에서 인플렉트라는 지난해 12월 11.8%→1월 12.4%→2월 14.1%, 같은 기간 트룩시마는 19.8%→20.6%→21.3% 점유율을 차지했다.

유한양행(000100)은 매출액 3866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3.4%, 1323.7% 증가했다. 순이익은 올해 198억원으로 82.8%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군포공장부지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 1328억원이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작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기술료수익이 꼽힌다. 1분기 반영되는 기술료 수익은 약 140억원으로 베링거잉겔하임과 길리어드의 계약금 안분 인식, 작년에 수령받은 얀센의 마일스톤 일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069620)은 1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2387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5%, 641.4% 증가가 예상된다. 메디톡스(086900)와의 보톡스 균주 관련 미국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발생한 소송 비용 350억원이 올해부터는 50억원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나보타의 미국향 수출 금지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한미약품(128940)은 유일하게 전년보다 실적 하락을 나타냈다. 매출 2864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0.6%, 9.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이 강화되면서 겨울철 한미약품의 대표 품목인 호흡기와 항생제 제품들의 매출 감소 영향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대표 수혜주인 씨젠(096530)이 독보적으로 1위다. 영업이익률 2위와 3위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4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차지했다. 화학의약품이 대표 품목인 나머지 전통제약사들은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에 그쳤다.

씨젠은 매출액 3523억원, 영업이익 215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30.8%, 442.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1.2%, 셀트리온보다 2배가까이 높다. 진단키트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창기 개당 1만5000~2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가 하반기부터 개당 5000~700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작년에 급등한 원재료 가격이 올해 하락세를 타면서 낮아진 공급가를 상충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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