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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을 연상시키는 홀맨 캐릭터는 다른 학교에서 전학 왔다는 친근한 설정으로 TV 광고에 등장했다. 홀맨 캐릭터는 귀여운 생김새와 어설픈 모습이 특징으로 단숨에 10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지정 ‘캐릭터 베스트10’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이동통신 3사 캐릭터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홀맨은 2002년 피처폰 시대가 저물면서 홀맨 또한 자취를 감췄다.
이후 10년 이상 모습을 감췄던 홀맨의 복귀를 알린 건 다름 아닌 유튜브다. 지난달 24일 유튜브에 올라온 ‘holeman_is_back(홀맨이 돌아왔다)’ 뮤직비디오 영상 조회 수는 392만회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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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에는 “80byte(바이트) 안 넘기려고 가득 채워 보냈었잖아”, “널 위한 글자 이모티콘 한 땀 한 땀 만들었는데”, “문자 보관함 기억나지, 지울 수 없던 우리 추억들”, “톡 까고 말할래” 등이 담겨 있어 문자세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모티콘은 어떤가. 2000년대 휴대전화가 널리 사용되면서 이모티콘은 더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톡이 생기면서 지금은 다양한 이모티콘이 넘쳐나지만 당시에는 ‘@>---’(장미), ‘(((o(*º▽º*)o)))’ 등 사람의 표정을 본뜬 그림 형태의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했다.
이같은 이모티콘은 Y세대(1950~1960년대 출생한 베이붐 세대의 자녀 세대. 2000년대의 주역들)가 많이 사용했었다. 이에 홀맨의 재등장을 제일 반긴 건 Y세대지만 신비주의, 레트로 전략으로 현재 2030세대는 물론 홀맨을 모르던 2000년대생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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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스타그램에는 “당신들은 촉촉했던 문자 감성을 잃었다”며 “진화한 메신저 때문에 감성이 퇴화했다”고 지적하면서 사라진 추억의 문자를 회상시키는 사진들이 게재돼 있다. 현재 이 인스타그램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약 5만명의 팔로어를 모았다.
다만 현재까지 누가 홀맨을 다시 소환시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컴백 목적에 대해서도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카톡으로 사라진 문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주장부터, 단순히 LG유플러스의 캐릭터로 재기하기 위함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이런 MZ세대가 과거의 문화를 새롭게 즐기려는 뉴트로 열풍에 주목하면서 복고풍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이전의 문자 감성을 이모티콘 방식으로 소비하며, 레트로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벌써부터 이들은 “다 돌려 놔~ 너를 만나기 전에 내 모습으로”라고 외치는 홀맨의 다음 활동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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