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19]"기획기간 2년…어디서도 볼 수 없는 BTS 콘텐츠 'BTS월드'에 담았다"

넷마블, E32019서 'BTS월드' 마케팅 집중
게임 콘텐츠 위해 별도 촬영 진행
심층 인터뷰로 멤버별 스토리 구성
“제2 마블·디즈니·BTS 탐색 북미 별도 연구소 설립"
  • 등록 2019-06-17 오전 5:00:05

    수정 2019-06-17 오전 5:00:05

1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쇼 ‘E3 2019’ 현장에서 만난 심철민 넷마블 북미법인장은 자신감 넘치면서도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로 ‘BTS월드’를 소개했다. <사진=노재웅 기자>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2년 반 전 넷마블(251270)은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성에 주목했고,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우리 회사의 게임성에 주목했습니다. 세계적인 가수가 된 BTS를 게임에 담기 위한 새로운 실험의 결과가 곧 나오게 돼 기대가 매우 큽니다.”

오는 26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BTS 팬덤인 아미(ARMY)의 관심이 집중된 넷마블 게임 ‘BTS월드’. 1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쇼 ‘E3 2019’ 현장에서 만난 심철민 넷마블 북미법인장은 자신감 넘치면서도 조심스럽게 신작 BTS월드를 소개했다.

심 법인장은 “BTS월드는 이용자가 방탄소년단(BTS)의 매니저가 돼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내용의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며 “멤버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상 메신저나 영상통화로 대화를 나누거나 각 멤버의 자체 성장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등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콘텐츠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BTS 멤버들은 게임 콘텐츠를 위해 별도의 촬영을 하고, 심층 인터뷰를 통해 각 멤버만의 성격을 반영한 스토리를 완성하는 등 게임화에 매우 깊이 있게 참여했다고 한다. 그 결과 게임에서만 1만여장의 사진과 100여개의 영상 등 BTS 관련 콘텐츠를 그 어느 플랫폼에서보다 더 방대하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BTS 월드의 시작은 2년 반 전으로 올라간다. 넷마블이 지난해 2014억원을 투자해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되기도 전이다. 2년 반 사이 BTS는 올해 발매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가 지난 5월까지 323만장이 팔렸고, 지난 1일에는 9만석 규모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이 매진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심 법인장은 “물론 기획 당시에도 BTS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였음이 틀림 없지만, 지금의 위상까지는 전혀 예상을 할 수 없었다”라며 “그만큼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게임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부담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게임쇼에서는 넷마블에 대한 높은 관심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심 법인장은 E3 2019 기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수많은 해외 매체와 릴레이 인터뷰를 가졌고, 관련 기업들과 출시 후 마케팅을 논의하기 위해 연이어 만남을 가졌다. 여타 케이팝(K-POP) 아이돌과 달리 BTS는 북미 팬덤이 한국 팬덤 못잖게 압도적인 만큼, 북미법인의 역량도 커진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그는 E3 2019 기간 동안 BTS월드 홍보 못지않게 ‘제2의 BTS’ 혹은 ‘제2의 마블’ IP(지식재산권)을 찾기 위해 쉼없이 발을 옮기고 눈을 돌렸다. 심 법인장은 “올해 E3 2019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IP의 중요성이 대두된 게임쇼로 넷플릭스나 마블 등의 등장으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게임쇼에서는 PC나 콘솔 버전으로만 존재하는 유명 게임 IP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유명 IP를 활용한 서구권 공략을 예고한 셈이다.

올 하반기 넷마블 북미법인의 최대 주력 게임도 역시 유명 IP를 활용한 것들이다. 곧 출시할 BTS월드에 이어 ‘킹오브파이터 올스타’와 매직더게더링 IP 활용한 ‘프로젝트M’, 모두의마블의 서구권버전 ‘리치워즈’, 넷마블 자체 IP 쿵야를 활용한 캐치마인드와 야채부락리 등이 내년 초까지 준비한 주요 라인업이다.

넷마블 북미법인의 게임 외 다른 핵심 관심사는 인공지능(AI)이다. 심 법인장은 “넷마블이 PC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가 1.0시대, 모바일로 옮겨와 현재까지 성장한 시기를 2.0시대, 그 이후 AI 기반으로 고도화된 운영과 다른 차원의 게임을 서비스할 시대를 3.0시대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별개로 북미에도 별도의 AI 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연구소 설립 장소와 규모를 신중히 검토 중이며, 관련 업체의 투자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리서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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