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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5월 들어 줄곧 약세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700원(0.98%) 하락한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 하락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른 것은 이달 들어 딱 3일 뿐이다. 지난 2일 7만90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8만700원(종가기준)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하더니, 이달 들어서만 10.2% 빠졌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만5850원에서 4만2000원으로 8.3% 하락했다. 그나마 이날 2% 가까이 상승하면서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지만, 전거래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하락 폭이 SK하이닉스보다 더 컸다.
D램, 낸드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주가 부진의 배경이 되고 있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던 낸드 현물가격은 5월 들어 다시 정체· 하락이 반복되는 약보합 국면에 진입했고, D램 현물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격이 회복되려면 수요가 살아나야 하지만, 현재까지 수요 전망은 암울하다. 인공지능(AI) 기술업체인 엔비디아는 2분기 데이터센터의 수요 전망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고,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는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로 2020년을 제시했다.
격화된 무역분쟁..반도체엔 ‘대형 악재’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현물가격의 소강 국면 진입,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랠리를 다소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반도체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0년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기본 골격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모멘텀은 약화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3분기 반등을 유지하는 시각도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 3.2배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의 평균 PER(15배)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현저하게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주가 수준에서 더 하락하기는 힘들어 보이며, 여전히 3분기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