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초 개봉한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투자자들이 수익과 손실을 지는 형태로 펀딩을 진행했다. 총 1억6450만원의 금액이 모였다. 목표금액 대비 82%다. 하지만 개봉 후 관객수는 18만명에 그쳤다. 관객수가 손익분기점(30만명)을 넘기지 못할 경우 투자금 100%를 잃을 수 있다고 고지한 투자설계에 따라 투자자는 전체 원금을 돌려받지는 못하게 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라고 이른바 ‘덕투 펀딩’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 프로젝트 진행 날짜가 연기되거나 펀딩이 무산되는 사례가 생길 수 있어서다. 투자형 편딩에 참여한 경우라면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한 최근 영화 10편 중 손익 분기점을 넘은 작품은 ‘마녀’가 유일했다. 내가 만드는 퀴어 웹드라마 ‘무지개 같은 꿈’ 시즌 1은 1828만원(달성률 73%)을 모았으나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아동뮤지컬 ‘슈슈를 도와줘’와 영화 ‘여수밤바다’, 우수한 공연을 청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자 기획한 ‘대학로 연극을 청주에서’ 등도 낮은 참여율로 인해 펀딩이 무산됐다.
채권 형태인 투자형 펀딩은 일정 수준의 수익을 지급하는 ‘이표채’, 다른 하나는 흥행실적과 연동해 손익(수익률)이 결정되는 ‘이익참가부사채’로 수익을 받는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오마이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다른 크라우드 펀딩과 달리 영화나 공연 등에‘덕투’하는 경우 캐스팅과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며 “펀딩 형태와 펀딩 프로젝트의 성격, 수익 구조를 잘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펀딩이 무산된 퀴어 웹드라마 ‘무지개 같은 꿈’(사진=텀블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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