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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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인천)=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수도권 2기 마지막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검단 신도시에
대우건설(047040)이 처음 선보이는 ‘푸르지오’ 아파트가 손님 맞이를 하면서 ‘전매제한 기간 연장’, ‘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풀죽었던 이 지역 분양시장이 되살아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사흘간 문을 연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총 3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검단신도시에 공급하는 이른바 첫 1군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수요자들로 성황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곳에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총 5개 단지(총 5758가구)가 공급됐지만 1군 브랜드 아파트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부지가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있고 개관 첫날 폭설이 내린 점을 감안하면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이 온 것”이라고 전했다.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김포시 풍무동에 거주 중인 이모씨(36)는 “바로 옆에 신도시를 짓는다고 해서 전부터 관심 있게 봐 왔다”며 “동네 실거주자 입장에서 브랜드에 매력을 느껴 분양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 분양에 기대감 커져 |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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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는 수도권 2기 마지막 신도시로 인천 서구 당하동과 마전동, 불로동, 원당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1118만㎡ 규모로 판교신도시(892만㎡)보다 크다. 7만4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곳은 비조정지역으로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서울과 가깝지만 분양가가 저렴해 실수요자가 몰렸다. 인천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와 분양가 상한제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분양한 5개 단지에 모인 청약자는 총 1만4294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3.22대 1이었다. 지난해 10~11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1168가구),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938가구),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1452가구)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하며 순조롭게 분양을 마쳤다.
그러나 정부가 비조정지역 공공택지의 전매 제한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작년 12월11일부터 시행하면서 앞서 분양한 단지와 이후 분양한 단지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호반베르디움 등 3개 단지의 전매 제한 기간은 1년이었는데, 작년 12월11일 이후 분양하는 단지들은 3년이 지나야 아파트를 팔 수 있게 된 것.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 2~3개월 차이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되팔 수 있는 기간이 2년 더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달 검단신도시 인근인 인천 계양지구에 3기 신도시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실수요자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됐으며, 같은날 청약을 접수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37대 1로 이 지역 5개단지 평균 경쟁률(3.22대 1)을 밑돌았다.
푸르지오 분양으로 이 지역 분양시장이 다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검단신도시 한신더휴의 경우 936가구 중 200여가구가 미달이 나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선착순 동·호 지정’ 추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개소 후 내방객들 중 몇몇이 바로 옆에 있는 한신더휴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추가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에 1순위, 21일에 2순위 청약을 받는데 향후 이 지역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인천검단 1·2차 대방노블랜드’, ‘인천검단 예미지1차’, ‘검단 파라곤2차’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극도로 경색된 부동산시장 경기 감안해야그러나 개별 단지의 흥행이 검단신도시 전체 분양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검단신도시 자체의 매력도를 떠나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군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1순위도 채우지 못했다. 매매거래가 꽁꽁 얼어붙고 높아진 분양가, 3기 신도시까지 발표가 난 상황에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검단신도시 분양 시장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어서 ‘붐업’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신도시가 공급 물량뿐 아니라 공급 부지가 상당히 넓어 꾸준히 소화하려면 검단만의 호재론 안 되고, 전반적인 분양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부지에 대우건설, 호반건설, 유승종합건설, 우미건설, 한신공영 등 건설사 모델하우스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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