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내년 8월에 입주 예정인 경기 고양시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아파트(총 2208가구)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하기 위해 분양 계약자를 대상으로 동의서를 징수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전체 가구의 50% 이상 동의서를 확보했다”며 “다음 주에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권한이 있는 고양시청에 이를 제출하면 유치가 최종 확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달 초 의정부시에서 분양한 ‘탑석센트럴자이’ 아파트(832가구)에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를 성사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이달에는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서 분양할 예정인 ‘일산자이 3차’(1333가구)에도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도 지난 10월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에서 분양한 ‘부산 동래 래미안아이파크’(3853가구)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3개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대림산업도 올해 초 공급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e편한세상 보라매2차’(859가구)에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을 확정지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분양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하려면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년간 해당 시설을 지자체에 무상으로 임대해 줘야 한다”며 “재산 소유권자인 분양 계약자에게 이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야 하는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유치에 힘을 쏟는 것은 분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GS건설이 단지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한 ‘탑석센트럴자이’는 분양 당시 평균 41.6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예비청약자라면 분양 초기에 건설사들이 홍보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 확정’이 최종 결정이 아닌 점은 명심해야 한다. 준공 이후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기존에 분양계약자와 지자체와 했던 계약을 파기해도 이를 막을 별도의 법적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입대의에서 ‘무상임대하는 국·공립보다 사립 유치원을 유치해 장기간 임대료를 받겠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기존 국·공립 유치 계약을 파기해도 이를 막을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에서는 5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에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는 ‘영유아 보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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