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또렷한 8K TV, 더 똑똑한 AI 가전…삼성·LG '베를린 대전'

유럽 최대 獨 가전전시회 IFA 2018 개막
삼성·LG, AI·로봇 등 4차 산업 관련 신제품 공개
8K QLED·OLED TV 및 마이크로LED TV 본격 경쟁
  • 등록 2018-08-31 오전 4:39:21

    수정 2018-08-31 오전 4:39:21

LG전자가 오는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에서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LG 클로이’ 로봇을 선보인다. [LG전자 제공]
[베를린(독일)=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전 세계 약 1800개 기업이 참여하고 25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94년 전통의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가 독일 베를린에서 31일(현지시간) 엿새간의 일정으로 개막된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시장 판도를 가늠할 이번 IFA 2018에서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를 비롯해 독일 밀레, 일본 소니 등 각국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으로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AI를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에 나서고 로봇 신제품도 소개한다. 또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고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생활 가전 신제품을 공개한다. 초대형·초고화질 TV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8K(7680×4320) QLED TV와 OLED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이어 173인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를 처음 선보이며, 초대형 TV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IFA 핵심 키워드 ‘AI’…삼성·LG, 가전·로봇 접목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AI와 IoT(사물인터넷), 로봇 등 4차 산업 혁명 관련 신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Messe Berlin) 에 있는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업계 최대인 1만 2572㎡(약 3800평) 규모의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 전략제품과 홈 IoT(사물인터넷) 관련 제품을 대거 전시한다. 대표 제품인 ‘퀵드라이브(Quick Drive)’는 드럼 세탁기에 전자동 세탁 방식을 접목해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고, AI 기반으로 △세탁 코스 추천 △제품 유지·관리 △세제 자동 주문 서비스 등이 모두 가능하다. 또 AI 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보관 식품과 음식 선호도를 기반으로 원하는 레시피를 찾아주는 ‘스마트 레시피(Smart Recipes)’, 가족 식단 관리를 도와주는 ‘밀 플래너(Meal Planner)’ 등 한층 진화된 AI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년 대비 24% 커진 4699㎡(약1423평)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IFA에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박일평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과 함께 ‘AI와 함께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진다’를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서 LG의 개방형 AI 전략도 공개한다.

LG전자는 대규모 AI 전시 공간 ‘LG 씽큐 존’을 거실·주방·세탁실 등 실제 생활공간으로 연출, 독자 개발 AI 플랫폼은 물론 구글과 아마존 등 외부의 다양한 AI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을 전시한다. 또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LG CLOi)’의 총 8개 라인업을 선보이며 집 안팎을 아우르는 AI 경험을 선사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생활가전, AI, 로봇 등은 모두 ‘고객들의 더 나은 삶’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8K 해상도와 퀀텀닷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QLED 8K’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LG, ‘8K’·‘마이크로LED’로 초대형·초고화질 TV 주도

IFA에서 전통적인 핵심 가전으로 매년 화질 경쟁이 벌어지는 TV 분야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초대형·초고화질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들 두 회사는 기존 4K보다 4배 가량 선명한 8K QLED·OLED TV 신제품과 100인치 이상 시장을 겨냥한 마이크로LED TV를 동시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IFA 2018에서 8K 해상도와 퀀텀닷(양자점)을 기반으로 한 ‘QLED 8K’의 공식 출시를 알리며, 65인치에서 85인치까지의 풀 라인업을 전시하고 초대형 스크린 시대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신제품은 8K 화질은 물론 AI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AI 업스케일링’, 음향을 콘텐츠 특성에 맞춰 최적화하는 ‘AI 사운드’ 등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한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최근 대형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QLED 8K’를 중심으로 8K TV시장의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100인치 이상 상업용 TV 시장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의 양산을 시작하고, IFA에서 146인치 양산 제품을 전시한다.

LG전자도 이번 IFA에서 88인치 8K OLED TV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3300만개에 달하는 자발광 화소 하나 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화질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LG전자는 또 삼성전자 제품보다 크기를 더 키운 홈시네마 콘셉트의 173인치 마이크로 LED 신제품도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창희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압도적인 성능과 혁신적 디자인의 제품에 고객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을 대거 적용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IFA 2018에서 첫 공개하는 173인치 마이크로LED TV.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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