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지속적 반등 탐색…美금리인상이 모멘텀 될까

IT업황 약화 논란·중동 불안 "울고 싶은 데 뺨 때렸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듯
  • 등록 2017-12-10 오전 8:01:14

    수정 2017-12-10 오후 3:34:0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증시는 지난달 말부터 하락 조정을 거치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것 이외의 요인들이 하나둘씩 불거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이 이달 12일,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은 이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며 조정 장세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단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동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수급이 약해질 수 있단 점은 증시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 美 금리 인상이 반전 트리거될까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일주일(4~8일)간 11.41포인트, 0.44% 하락했다. 7일엔 2461.98에 마감하며 지난 10월11일(2458.16)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정부의 수급 정책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지난 한 주간 5.66% 하락했다.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자극 발언 등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되면서 위험회피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주일간 7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IT업황 고점 논란과 아이폰X의 부품 불량 논란도 제기됐다. 삼성중공업(010140)이 갑자기 적자 전환 가능성을 선언하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너무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지지부진한 상황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반전시킬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이번 주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전망하는 점도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이 점진적 금리 인상 스탠스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급격한 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은 유동성 축소 우려보단 경기 회복세를 확인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도 22만8000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외국인 수급도 이를 기점으로 매수세로 전환될지 관심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네 차례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일 전후로 외국인 수급은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네 차례 인상일 전후 매매 자금을 평균하면 금리 인상일 보름 전엔 353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가 금리 인상 보름 후엔 4380억원, 한 달 후엔 6161억원을 순매수했다.

(출처: 하나금융투자)
◇ 기술주 반등 신호 vs 연말 수급 약화


미국의 기술주 반등 신호도 국내 증시엔 호재다. 최근 반도체 업계 4위이자 애플 부품주인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는 등 아이폰X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이틀간 4% 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8일 하루에만 주가가 3.6% 상승했다. 미국 상·하원이 22일까지 연방 정부에 자금 집행을 허용하는 단기재정지원법을 가결하면서 셧다운(정부 예산집행 정지) 우려도 완화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조정 장세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급반전할 가능성은 낮단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밝히면서 촉발된 중동 불안이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또 연말 북클로징(Book Closing, 장부 마감)으로 수급이 약해질 가능성도 증시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發) 불확실성 확대, 차익실현 욕구, 연말 북클로징 수요 등으로 지수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경기나 기업이익 등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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