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일주일(4~8일)간 11.41포인트, 0.44% 하락했다. 7일엔 2461.98에 마감하며 지난 10월11일(2458.16)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정부의 수급 정책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지난 한 주간 5.66% 하락했다.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자극 발언 등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되면서 위험회피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주일간 7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IT업황 고점 논란과 아이폰X의 부품 불량 논란도 제기됐다. 삼성중공업(010140)이 갑자기 적자 전환 가능성을 선언하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너무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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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술주 반등 신호도 국내 증시엔 호재다. 최근 반도체 업계 4위이자 애플 부품주인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는 등 아이폰X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이틀간 4% 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8일 하루에만 주가가 3.6% 상승했다. 미국 상·하원이 22일까지 연방 정부에 자금 집행을 허용하는 단기재정지원법을 가결하면서 셧다운(정부 예산집행 정지) 우려도 완화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조정 장세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급반전할 가능성은 낮단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밝히면서 촉발된 중동 불안이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또 연말 북클로징(Book Closing, 장부 마감)으로 수급이 약해질 가능성도 증시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發) 불확실성 확대, 차익실현 욕구, 연말 북클로징 수요 등으로 지수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경기나 기업이익 등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