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 한류열풍 이끄는 '효자' 롤드컵 적극 육성해야

  • 등록 2015-10-05 오전 3:01:01

    수정 2015-10-05 오전 3:01:01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제e스포츠연맹 회장] 요즘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롤드컵’이란 단어가 매일 올라오고 있다.

‘롤드컵’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월드챔피언십의 약칭으로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LOL 게임의 대륙별 프로e스포츠팀 대항전이다. 세계적인 규모 못지않게 게임에서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인만큼 가장 큰 e스포츠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롤드컵은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개최된바 있는데 당시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 게임을 시청했으며 시청자수만도 2억8000만명에 달했다.

전 세계 e스포츠 축제에서 한국 e스포츠 위상은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 2년간 한국팀이 롤드컵 우승을 거머쥔 것도 한국 위상을 보여주는 예다. 2013년 롤드컵에서는 SK텔레콤 T1팀이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화이트 팀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팀의 선전은 단순히 대회 우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LOL 팬들은 자연스럽게 세계 최강인 한국 LOL리그를 시청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프로야구 인기가 매우 높지만 한국 이외 국가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시청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축구와 농구 역시 시청자는 대부분 국내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e스포츠는 다르다. 한국에서 펼쳐지는 LOL리그는 전세계 150개국에 생중계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실시간으로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수가 적게는 20만 명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을 넘어선다. 특히 북미·유럽과 한국과의 시차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수치는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한국은 e스포츠의 종주국이자 프로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있는 나라다. 전 세계 최고의 야구리그를 꼽으라면 미국 메이저리그이고 전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아A 등이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 최고 LOL리그를 꼽으라고 한다면 10명중에 한 명은 한국 LOL챔피언게임이라고 입을 모을 것이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 e스포츠 리그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 SK, CJ, KT 등 대기업이 스폰서십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e스포츠가 2000년 태생한 이래 이들 대기업이 꾸준하게 투자해온 결과다.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인 필자가 전 세계 e스포츠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한류 콘텐츠로서 한국의 게임과 e스포츠가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수치로 보더라도 게임은 한국 콘텐츠 산업 수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효자업종이다. 이에 따라 한국 e스포츠 선수들이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맹활약하는 것도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이같은 세계적인 위상을 고려해 이제 기성세대도 게임,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때가 됐다. 게임과 e스포츠가 더이상 단순히 아이들의 놀이, PC방 어딘가에 갇혀 있는 문화는 아니다. 게임과 e스포츠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가장 유망한 글로벌 콘텐츠이며 장차 한국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유망산업이다. 이는 한국이 전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스포츠 산업인 셈이다.

10월 1일부터 시작된 2015년 롤드컵은 10월 31일까지 한 달 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를 순회하며 열린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한국의 프로e스포츠팀들이 최고의 성적으로 유럽에서 e스포츠 한류를 일으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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