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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00억원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드론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직원 수는 71명이며 계속해서 인력 충원을 하고있다. 민수용 드론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매출 200억원달성을 자신한다.
송 대표와 드론의 인연은 서울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지난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우중공업에 취직한 송 대표는 항공우주연구소로 근무처를 배정받고 드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70년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드론 개발을 시작한 이후 국내 드론 역사에서는 두 번째로 시도된 드론개발 사업이었다. “당시에는 드론 관련한 인프라나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일본 RC잡지에서 나온 드론에 대한 기사를 보고 드론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 하나하나 번역하면서 기술을 따라 했다. 당시 드론은 방위산업에다가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해외에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나중에는 이스라엘에서 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드론 개발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드론을 개발하는 데 노력했지만 사회적으로 드론의 중요성이 크게 각광 받지 못했던 시절이라 송 대표에 대한 회사 의 대우는 좋지 못했다. 급여 인상도 낮았을 뿐 아니라 승진에서도 번번이 누락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없던 것을 개발한다는 것에 송 대표는 기쁨을 느꼈다. 그 희열 하나로 14년을 버텼다. 하지만 회사는 결국 드론산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시작은 대덕대에 있는 동아리방이었다. 박스를 펼쳐놓은 곳에서 쪽잠을 자며 드론 개발에 몰두했다. 6개월 만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4억원 규모의 드론개발프로젝트를 유콘시스템에 의뢰했다. 과거에 쌓아놓은 인맥과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6개월 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드론과 관련 요소 기술 개발사업을 유콘시스템에 맡기면서 사업은 안정권에 들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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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가 사용자들에게 안전성과 드론의 순기능에 대해 교육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평소 강조하는 이유다.
방위산업을 주력으로 하던 유콘시스템은 최근 민간 드론 열풍에 따라 민수용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민수용 드론 출시를 준비 중이다. 고글을 쓰고 직접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드론으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송 대표는 귀띔했다. 가격은 중국 드론전문업체 DJI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드론은 빠르면 올해 가을에 세상에 공개된다.
유콘시스템은 지난 4월16일 헝가리 로보트에어와 드론 수출계약을 맺으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로보트에어와 민수용 드론 조립 생산 양해각서(MOU)를 체결, 헝가리 현지에서 유콘시스템의 드론을 조립생산키로 했다. 헝가리를 동유럽 수출전지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압도하고 있는 드론시장의 판도가 언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게 현재의 드론시장이다. 그만큼 아직 미성숙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못한다는 생각을 접어라. 유콘시스템이 새로운 드론의 역사를 쓰겠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에 의해 변한다. 유콘시스템은 세계시장에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송재근 대표는 드론 생산라인을 소개해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사무실 벽에 걸린 대형 태극기가 그의 애국심과 기업의 성장을 꿈꾸는 그의 신념을 대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