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휴대폰 공장이 지난 21일부터 본격 가동됐다”며 “생산되는 제품은 전량 현지에서 판매된다”고 25일 밝혔다.
생산라인이 들어선 곳은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치카랑(Cikarang)이다. 삼성전자는 치카랑에서 운영 중인 TV 공장 내 남은 공간에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베트남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월 생산량은 90만대로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인도네시아 내수용으로 공급하게 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라인 규모나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생산하기로 한 것은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5000만명으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다.
저렴한 임금도 현지 공장 설립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의 최저임금은 연간 1163달러(126만원)로 중국의 2472달러(268만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로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일년새 8%포인트나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예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해외 진출이 시급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장 규모도 큰 인도네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정부의 지원 속에 역량을 키우고 있는 어드밴(ADVAN)과 스마트프렌 등 로컬 업체들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과 인도에서 선보인 갤럭시 A·E 시리즈를 조만간 인도네시아에서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과 로컬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힘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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