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물류산업 트렌드 변화와 물류기업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업계간 경쟁심화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물류업계가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역직구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352억 달러에 달했으며, 오는 2018년에는 1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직구는 해외고객이 국내 쇼핑몰에서 국내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입장에서 해외직구는 해외상품의 구매를, 역직구는 국내제품의 해외 직접 판매를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이 보고서에서 “해외 직구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국내 제품 수요가 큰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역직구 시장 확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한류 지속으로 중국, 동남아시장에서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국내 화장품, 유아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타국보다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역직구 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물류업계가 해외직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공과 해운을 동시 운영하는 복합운송능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현재 해외직구 물량의 99.5%는 항공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하지만 부피 및 중량이 크고 유행에 덜 민감한 품목인 가전제품, 가구류, 장난감 등의 직구비율이 늘어나면서 해상운송 비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임재국 대한상의 물류혁신팀 팀장은 “중국의 순펑(順風), 중퉁(中通)과 같은 물류기업들이 자국의 해외 직구수요에 맞춰 배송대행에 더해 구매대행 서비스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사업영역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택배 업체와 항공회사 간의 인수 합병 등 몸집 불리기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1조10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8월 기준 이미 1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규모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