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6.45포인트, 0.18% 상승한 1만4802.9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96포인트, 0.06% 뛴 1656.41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만 홀로 전일보다 17.06포인트, 0.46% 떨어진 3677.78에 머물렀다.
백악관 관계자들이 옐런 부의장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출구전략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실제 오후 3시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옐런을 지명하자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10일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감도 나타났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독일 산업생산이 한 달만에 반등했지만, 영국 산업생산은 거의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하는 등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남유럽 3개국 은행권에서 부실여신으로 향후 2년간 최대 2500억유로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도 부담이 됐다.
또 전날 미국 3분기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알코아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후 발표된 얌브랜즈와 이날 발표된 코스트코, 패밀리달러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어닝시즌 효과를 약화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가 강했던 반면 소비재 관련주는 부진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휴렛-패커드(HP)는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당초 예상보다 이른 내년부터 매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9% 이상 급등했다.
또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도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2%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을 보인 코스트코와 패밀리달러는 동반 하락했고, 얌브랜즈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표 소매업체인 월마트까지는 소매업체들의 부진에 동반 하락하다 장 막판 강보합권을 홀로 회복했다.
◇ 연준 의장에 옐런 지명..“경제위해 할일 더 많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벤 버냉키를 이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을 공식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옐런 부의장을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물가 안정과 최대고용 창출이라는 연준의 이중 정책목표(듀얼 멘데이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또 “옐런 부의장은 이미 입증을 마친 지도자이며 강력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다”며 “반대되는 의견을 잘 청취해서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전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원은 지체없이 옐런 지명자의 인준절차를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 자리를 함께 한 옐런 부의장은 “상원이 나를 연준 의장으로 인준해준다면 앞으로 연준 의장으로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벤 버냉키 의장의 역할 덕에 경제와 금융시장이 강해지고 크레딧(대출)이 늘어나는 등 경제에 진전이 있었지만, 우리 모두는 미국 경제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의 정책목표는 모든 미국 국민을 위한 것이고 너무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연준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금융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으며 보호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향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끄는 원칙에 대해서는 “회의에서는 왕성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에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반대파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설득할 것임을 시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오는 10일(현지시간) 전격 회동한다. 양측이 만나는 것은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실은 성명서를 통해 “하루 뒤인 10일에 공화당 지도부와 의회내 각 위원회 위원장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백악관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밝히면서 “이번주중 민주당 상원의원은 물론이고 공화당 상원과 하원의원들도 차례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회동에는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해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 등 모두 18명의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성명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을 진행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미 셧다운 이후 9일째가 됐고 정부 부채한도가 소진되는 것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해법을 도출하는데 집중하지 않는다면 이 회동은 무의미할 수 있다”고 밝혀 본격 협상을 진행할 뜻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에 앞서 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베이너 의장과 캔터 원내대표, 민주당측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간사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 회동에서 어떤 합의가 나오진 않았지만, 여론의 역풍이 거센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도 커지자 정치권이 본격적인 협상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대부분 FOMC 위원들 “연내 양적완화 축소”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했지만, 대부분 위원들은 올해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중반에는 종료해야 한다는 의견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7~18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책위원들은 올해안에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중반에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두 세 명(a couple of)’ 정도의 위원들은 “첫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내년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맞섰고, 이중 한 명은 “내년 6월 이후에나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들은 타이트한 금융여건으로 인해 자칫 경제와 노동시장 회복세가 둔화될 것을 지적하며 “시장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연준이 높은 부양기조로부터 출구전략을 쓰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를 벌써부터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양적완화 축소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도대체 언제쯤 지표가 분명한 개선세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위원들은 “현 상황에서도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개월동안 분명하게 강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설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미 양적완화 축소를 기대하는 시장의 전망을 거스르게 되는 만큼 향후 연준 커뮤니케이션의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 휘트먼 HP CEO “내년부터 매출 성장세 회복”
계속된 개인용 컴퓨터(PC) 판매 부진으로 인해 수년간 매출 감소세를 겪었던 휴렛-패커드(HP)가 내년을 고비로 매출이 안정화되고 내후년부터는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보고 있는 HP의 실적 전망보다 더 낙관적인 것이다. HP는 이달 마감되는 2013회계연도에 매출이 111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7.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2015회계연도에도 매출은 3%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날에는 “현재 HP의 진전상황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고, “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새로운 IT산업의 스타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해 PC 이외의 사업부문에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기업용 IT서비스 등 일부 사업부에서 현금흐름을 이끌고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있다”며 지난 3분기말 잉여 현금흐름도 70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에반스 “미국경제, 큰 정체기..연준 추가부양 필요”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정책을 지지해왔던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에 큰 정체기(Great pause)가 닥친 만큼 추가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반스 총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가 열리는 워싱턴D.C에서 가진 강연에서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은 실망스러운 모습이었고, 현재 경제 상황은 큰 정체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실업률은 지속 가능한 수준보다 거의 2%포인트 가까이 더 높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은 아직 충분히 강한 상태가 아니며 여전히 취약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에반스 총재는 ”그동안 경제를 부양하는데 효과적이었던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부양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지금처럼 재정정책으로부터 지속적인 역풍이 불어오는 상황에서는 더 강한 부양기조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불안해 하는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벤 버냉키 의장은 아주 분명하게 시장과 소통해왔지만, 금융시장은 그가 말하는 것의 절반에도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단어들을 사용한다고 해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스트코-패밀리달러, 4Q 실적 예상 못미쳐
미국 최대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홀세일의 올 4분기(7~9월) 순이익이 6억1700만달러, 주당 1.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6억900만달러, 주당 1.39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주당 1.46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8% 늘어난 32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328억2000만달러인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 기간중 영업마진은 2.9%로,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총 동일점포 매출은 5% 증가했다. 미국에서 동일점포 매출이 5% 증가한 반면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는 7%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대표 할인 소매업체인 패밀리달러의 올 4분기(7~9월) 순이익이 1억220만달러, 주당 8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090만달러, 주당 69센트보다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86센트로, 전년동기의 75센트보다 높았고 주당 83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소폭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지만, 25억7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에 못미쳤다. 특히 이 기간중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정체수준이었다. 이는 당초 2%로 제시했던 회사 전망에도 못미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