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올 들어 1% 가까이 내렸다. 지난해 하얀 국물 라면의 폭발적인 인기에 밀려 떨어졌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혼합한 일명 ‘짜파구리’ 열풍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라면과 함께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삼다수 사업이 종료되면서 실적이 정체되자 주가 역시 상승동력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KB투자증권은 삼다수 사업 종료로 농심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4% 줄어든 453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판관비 증가 등 대외여건 악화까지 맞물리면서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품군을 갖춘 대표 종합식품기업으로, 경기 부진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데다 최근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편의식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근래 라면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약진은 오뚜기의 투자 매력을 더 높여주고 있다.
라면주 3인방 중 삼양식품(003230)의 주가는 가장 부진하다. 올 들어 10%가량 떨어졌다.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 부문에 대한 우려가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제품 라인업이 타사 대비 적은 상황에서 스테디셀러 제품의 판매는 여전하지만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기반으로 선전했던 나가사끼짬뽕 등의 인기가 식자 실적 우려까지 낳고 있다. 게다가 업계 4위 팔도가 여름철 인기제품인 비빔면을 내세워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당분간 삼양식품 주가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