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빈치의 기법을 밝혀낸 것은 문헌이 아니라 방사광가속기 기술이다. 유럽싱크로트론방사선연구소(ESRF)는 지난 2010년 ‘X선 형광분광 분석법’을 통해 모나리자의 입가에 겹겹이 칠해진 붓질을 추적, 신비한 미소의 본질을 규명해 냈다.
ESRF는 앞서 2008년에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와 함께 그렸던 ‘Patch of Gass’ 밑에 숨겨진 여성의 초상화를 찾아내는데도 성공했다. 고강도 X선으로 숨겨진 그림을 두가지 종류의 금속 원자를 활용한 2차원 지도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처럼 방사광가속기는 역사적 유물에 대한 실체 규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생명공학, 신약개발, 각종 산업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질병이 발생하면 이에 맞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각종 화합물을 결합한 뒤, 이를 시험을 통해 정상적인 약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토끼나 쥐를 통해 실험했다. 그러나 방사광가속기가 만들어진 뒤부터는 방사광으로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찾듯 질병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신약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물질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중이온가속기가 구축되면 방사광가속기로 하지 못했던 각종 연구와 발견은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