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딩 관리소장 김모(45)씨는 “오피스 공급과잉으로 임차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임차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워졌다”며 “특히 임차인들에게 렌트프리(무상임대) 혜택 등을 주다 보니 수익률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이 공실률 증가와 임대료 하락 등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빌딩 전문업체 프라퍼트리가 서울지역 프라임빌딩(연면적 3만3000㎡·1만평 초과) 327동을 조사한 결과 공실률이 무려 14%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최근 2~3년간 오피스 공급이 쏟아졌던 도심권(CBD·광화문)과 여의도(YBD)의 공실률은 각각 18.5%와 15.2%로 집계됐다.
프라퍼트리 고신 대표는 “도심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신규 빌딩 입주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어 올 연말까지 공실률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임대 선호도가 떨어지는 빌딩의 경우 타격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피스 공급과잉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기 이전 경기 상황이 좋을 때 계획된 빌딩들이 최근 줄줄이 준공되면서 시장에 공급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경기 침체로 빌딩 수요 자체가 줄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다. 빌딩 주인들이 건물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명목상 일정 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계약 땐 대부분 수개월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 조항’을 옵션으로 넣으면서 실제 수익률은 훨씬 떨어진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최근 오피스 공급이 집중된 도심과 여의도는 렌트프리가 일반화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은 1년에 2~4개월 정도 렌트프리를 제공하고 있어 실제임대료는 명목상의 임대료보다 최고 32%가량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