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5.79포인트, 0.26% 하락한 1만3982.91로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5년만에 최고치까지 근접했지만, 매물 탓에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0포인트, 0.06% 올라간 1520.33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만 전일보다 10.38포인트, 0.33% 오른 3196.88을 기록했다.
전날밤 오바마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중산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성장엔진을 재가동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유로존의 1월 산업생산이 넉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힘이 됐다.
미국에서도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인 디어의 실적 호조와 1월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는 점까지 시장심리를 살려줬다. 그러나 장초반 오름세에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지수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헬스케어와 이동통신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산업재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최대 200달러 더 저렴해진 새로운 맥북에어 노트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0.19% 하락하고 말았다. 내셔널뱅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블랙베리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맥도날드 역시 코웬이 동일점포매출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춰 잡은 탓에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타임워너는 타임지 자산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잠재적 인수자와 예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컴캐스트 역시 제너럴일렉트릭(GE)의 나머지 지분 49%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3% 가까이 상승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디어는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3.50% 하락했다. 딘푸즈 역시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화이트웨이브 유제품 라인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9.19% 추락했다.
◇ 미국-EU, FTA 협상 개시..“2년내 마무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공식화한지 하루만에 양측이 협상 개시에 공식 합의했다.
미국과 EU는 이날 소위 미국과 EU간 포괄적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TTIP) 협정으로 명명된 FTA 협정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을 개시한다는 방침 아래 초기 내부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헤르만 반 롬퍼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호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 3명 공동 명의로 배포한 성명서에서 양측은 “이같은 협상을 통해 미국과 EU가 무역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을 방문 중인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 당국자들과 FTA 협상 개시 문제를 논의한 후 EU와 미국 간 FTA 협상을 2년 내에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협상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바호주 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미국과 FTA 협상을 위한 유럽의회 내 준비작업을 올해 중반까지 마치겠다”고 말했다. EU는 미국과의 협상 일정 초안을 3월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 불러드 총재 “글로벌 불확실성 감소..美성장 가속”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글로벌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아칸소주립대학에서의 강연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 상태이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경제가 안정되고 있고 올해 일부 회복되는 모습까지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유로존 채무위기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도입한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연내 가동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도 최근에 더 강해지고 있고 정권 교체도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에서의 불확실성도 대선 이후 다소 줄어든 상태이지만, 재정정책을 비롯한 다른 불확실성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불러드 총재는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이처럼 글로벌 경제 성장도 안정세를 찾고 있는 만큼 올해 미국 경제 성장에 힘이 될 것”이라며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美 소매판매, 완만한 증가세..수입물가 반등
미 상무부는 지난 1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0.5% 증가에는 못미쳤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1% 증가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또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증가해 0.1%였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12월의 0.3% 증가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반면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역시 0.1% 증가하며 0.2%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와 12월의 0.7%에 못미쳤다.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1% 증가해 12월의 0.8%에 못미쳤다. 휘발유 판매는 0.2% 증가해 12월의 1.7%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미국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지난해 12월의 0.5% 하락에서 상승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7% 상승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수입물가가 상승한 것은 3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또한 앞선 12월 수치는 종전 0.1% 하락에서 큰폭 하향 조정됐다.
◇ 유로존 산업생산, 예상외 호조..넉달만에 증가
유로존의 지난해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넉 달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며 경기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해 12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4%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내구재와 비내구재 생산이 각각 전월에 비해 2.0%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 최대의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0.8%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끌었다. 이탈리아도 0.4% 증가세로 돌아섰다.
피터 반덴 호테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전체로는 산업생산이 3.2%나 감소했다”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0.4%나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최대 농기계’ 디어, 1Q 깜짝실적..年전망도 상향
세계 최대 농기계 및 농장비 업체인 디어의 올 회계연도 1분기(작년 11~올 1월)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디어는 이날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6억4970만달러, 주당 1.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3290만달러, 주당 1.30달러보다 증가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인 1.40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장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나 증가한 6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10% 증가율을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디어는 올 회계연도 순이익이 33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32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32억6000만달러를 소폭 넘어서는 것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사상 최고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농가의 소득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 루스트가튼 롱바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디어의 농기계 수주는 아직도 강하다”며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한다면 농기계와 장비 수요는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