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SKT, 올해는 달라지나

자회사 적자 줄이어..해외투자서 대규모 손실
하이닉스·SKB 흑자전환에 수익 개선 기대
  • 등록 2012-03-16 오전 11:12:21

    수정 2012-03-16 오전 11:12:21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지난해 국내외 투자에서 또 다시 손해를 봤다. 자회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고 해외투자 역시 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인수작업을 완료한 하이닉스(000660)와 주력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033630)의 흑자전환을 앞세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1조70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기본요금 인하, 롱텀에볼루션(LTE) 투자 확대 등 악재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는 순이익이 1조5826억원이다. 별도기준보다 1227억원이 적다. 적자를 낸 자회사가 많아서다. 

주력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142억원의 적자를 냈다. SK브로드밴드는 별도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자회사인 브로드밴드미디어가 322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빛이 바랬다.

또 SK텔레콤이 지난 2009년 100% 출자해 설립한 판매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손실 348억원을 기록했고 하나SK카드 또한 같은 기간 589억원의 적자를 냈다.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손자회사인 팍스넷도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비상장 자회사들은 아직 4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외투자 역시 연전연패다.

SK텔레콤의 중국 내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인 차이나홀딩스는 작년 3분기까지 9억원, 미국법인은 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 5월 1253억원을 투자한 말레이시아의 와이브로 사업자 `패킷원`은 같은 기간 596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SK텔레콤이 2010년 60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라이트스퀘어드는 4세대 이동통신사업이 무산되면서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린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수익 창출보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어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SK텔레콤이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최대 기대주는 하이닉스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올해 매출액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또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올해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그동안 해외투자에 실패해 신규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지만 자회사들이 이익이 개선되면서 투자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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