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공천’으로 정점 치달은 민주 공천 논란

선대인 “민심 몰라도 유분수..낙선시킬 것”
김두수 “공심위, 특정 계파 기득권 챙기기”
  • 등록 2012-03-07 오전 6:00:00

    수정 2012-03-07 오전 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7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공천에 대한 당 안팎의 불만이 김진표 원내대표의 공천 확정으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6일 당이 발표한 5차 공천 명단에 수원 영통 지역구 단수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대표적 경제 관료 출신으로,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관련해 ‘온건협상파’로 분류돼 당 안팎에서 공천 탈락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를 ‘모피아 정치인’, ‘X맨’ 등으로 부르며 낙선운동까지 벌였다.

민주당이 이날 김 원내대표를 단수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하자 당 안팎의 여론이 들끓었다. 그동안 김 원내대표의 공천 배제 여론을 주도해왔던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트위터에 “정말 민심을 무시해도 유분수”라며 “다른 지역은 몰라도 김진표는 반드시 낙선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공천은 앞서 공천심사위원회가 ‘당의 정체성’을 이유로 강봉균, 최인기, 신건 등 관료 출신 의원을 탈락시킨 직후 발표된 것이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신경민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정당이 관료 출신없이 어떻게 돌아가겠느냐”며 “관료 출신을 배제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의 공천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사실 당의 ‘무원칙 공천’에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자들도 한목소리로 당의 ‘무원칙 공천’을 비판했다. 일산서구에 출사표를 냈다가 탈락한 김두수 전 민주당 제2사무총장은 “공심위는 특정 계파의 지분과 기득권 챙기기를 묵인 협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동대문 갑의 권재철·서양호 예비후보는 “2인 경선으로 확정해 공고까지 했던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번복한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공천 발표 직후 트위터에 “총선 승리로 수권 정당의 기틀을 다지고 민주 정부 10년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면서 “수원은 물론 수도권 승리를 위해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과 부산, 인천, 경기, 울산, 충남 지역이 포함된 5차 공천심사 결과 명단을 발표했다. 단수 후보자 13명과 전략공천 2명, 경선지역 4개 구 9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김 원내대표 외에 백재현 정책위 수석부의장(광명 갑)과 문학진 의원(하남), 최재천(성동 갑)·신계륜(성북 을) 전 의원이 공천 명단에 올랐다.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서울 중랑 갑에 공천됐다.   서울 강서 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효석 의원은 곽태원 노동경제연구원장, 오훈 변호사와 경선을 치르게 됐고,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서울 강북을 공천을 두고 유대운 정책위 부의장과 경선을 벌인다.

민주당은 또 임지아 변호사(서초 을)와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이사(서초 갑)를 전략공천 후보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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