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복귀하니 “헉, 누구세요” ..`쁘띠` 성형 열풍

설연휴 맞아 성형외과 `북적북적`..달라진 명절 풍경
V라인 사각턱, 광대뼈 축소술 등 안면윤곽 수술까지
  • 등록 2012-01-25 오전 6:00:00

    수정 2012-01-24 오후 6:58:28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5일자 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1. 직장인 정하연(30·여·가명)씨는 설연휴 4일에 더해 연차 2일을 보태 모두 6일의 휴가를 얻었다. 정씨는 상사와 동료의 눈치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휴가를 감행했다. 정씨가 주변의 눈치를 뒤로 하고 적극적으로 휴가를 낸 이유는 지금까지 미뤄왔던 눈과 코 성형수술을 위해서였다. 정씨는 차곡차곡 쌓아뒀던 적금통장도 털었다.

2. 전문직 캐리어우먼인 오윤미(28·여·가명)씨는 어머니 설선물로 성형을 택했다. 설연휴를 틈타 드디어 병원 문을 두드렸다. 오씨는 자식 키우느라 외모 가꾸기에 소홀했던 어머니의 주름 제거 수술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오씨는 마침 병원을 찾은 김에 간단한 보톡스와 필러 시술까지 마쳤다.
  설연휴에 성형외과를 찾아 쌍꺼풀, 코, 보톡스 등 비교적 간단한 성형수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향 혹은 친지 집을 찾는 대신 연휴 동안 스스로를 가꾸는 이른바 ‘쁘띠(‘작다’는 뜻의 불어) 성형’에 나서는 세태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성형의학계에 따르면 ‘쁘띠 성형’ 수술은 큰 절개 없이, 시술하는 부위가 국부적인 성형을 일컫는다. 주사 등을 이용한 성형이 가능해, 평소 ‘칼을 대는 성형’에 거부감을 큰 사람들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일주일 이내에 붓기가 빠져 연휴 기간 시술을 받으면 별다른 지장없이 곧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성형·피부과 네트워크인 미앤미클리닉의 경우, 13개 지점의 하루 평균 고객 방문수가 평소 217명이었으나 설 연휴를 앞둔 1월 20~21일 예약 고객수는 각각 273명과 262명으로 나타나 평소보다 25% 가까이 늘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BK성형외과 관계자는 “설연휴를 맞아 수술 예약 환자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며 “평소 짬을 내기 힘든 20~30대 직장인들이 설연휴를 기회로 삼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과거 연휴를 이용해 보톡스나 필러와 같은 간단한 주사 시술이 많았던 반면 최근 들어서는 쌍꺼풀, 코 수술뿐 아니라 V라인 사각턱 수술이나 광대뼈 축소술과 같은 안면윤곽 수술까지 끝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성형수술이 수술 직후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한데다 5~7일이 지나면 실밥을 제거하고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아이디병원 관계자는 “설 연휴에 맞춰 성형을 문의하는 직장인들도 지난해 경우보다 10% 가량 늘었다”며 “인근 그랜드성형외과 역시 설연휴 예약 건수가 평소 대비 20~30% 증가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성형 기기 및 재료의 발달과 수술법의 발전도 짧은 연휴기간 동안 성형을 가능하게 하는데 큰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성형외과 전문의는 “최근 출시되는 필러, 보톡스의 재료는 인체에 거부 반응이 적고, 재료의 지속 기간이 오래 유지되는 방향으로 나오고 있다”며 “염증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어 짧은 연휴 기간일지라도 성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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