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 반도체공장 유치 경쟁 치열.."3~4개 도시와 협상중"

선전, 톈진 등 적극적..다양한 인세티브 제시
중국 최초의 낸드플래시.."중국, 기술에 관심"
삼성 "중국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진출 불가피"
  • 등록 2011-12-15 오전 7:28:07

    수정 2011-12-15 오전 10:08:58

☞ 이 기사는 12월15일자 이데일리신문 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중국 지방정부 3~4곳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극비리에 삼성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중국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해외에 건설하는 것은 미국 오스틴에 이어 두 번째다.   15일 익명을 요구한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철저한 보안 속에 현재 3~4곳의 중국 지방정부와 반도체공장 설립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중국 지방 정부가 유치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의 선전(深圳)과 톈진(天津)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에 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대만업체 폭스콘의 공장이 있는 곳이다. 애플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최대 고객사다.

톈진의 경우 이미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폰 공장이 진출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협력사도 많다.

삼성전자는 중국 지방 정부의 인센티브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3년에 가동한다는 목표다.

중국 정부가 삼성 반도체공장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중국 최초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공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인텔과 하이닉스의 공장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인텔은 시스템LSI를, 하이닉스는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의 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공장이 중국에 세워지는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현재 가장 앞선 양산기술인 20나노급 이하 낸드플래시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가장 첨단 기술의 반도체 공장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기술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면서 "중국 지방 정부에서 삼성전자에 세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기술을 탐내는 중국이 뜨거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중국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비중은 올해 각각 37%, 96%에서 2015년에는 48%와 97%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생산의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중국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플래시의 경우 단품 칩에 맞는 소프트웨어, 컨트롤러 개발이 필수적이어서 단순히 공정기술만으로는 중국이 직접 사업에 뛰어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LCD사업부장에 박동건 부사장 ☞삼성전자, 구글 출신 데이빗 은 부사장 영입 ☞삼성전자, 완제품-부품 분리 조직개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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