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KT&G, 이사정원 10명 정관변경 추진..`아이칸`의 추억

2009년 12명으로 축소 이어 운영이사수에 맞게 조정키로
  • 등록 2011-02-11 오전 10:35:00

    수정 2011-02-11 오전 10:35:00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0일 18시 1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KT&G(033780)가 2년만에 또다시 이사진 정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 때 경영권을 위협했던 미국 `칼 아이칸`의 기억과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내달 4일 201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0년도 재무제표를 비롯, 정관 일부변경, 사외이사 3명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정관 변경을 통해 등기임원 정원 축소를 추진한다. 제25조 조항에서 대표이사 사장 1명과 11인 이내의 이사로 정하고 있는 이사회 정원을 대표이사 외의 이사수를 9명으로 줄여 총 10명으로 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현행 운영 이사의 수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G의 이사진은 민영진 대표이사 사장 외에 9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사 정원 축소는 종종 외부의 경영권 위협에 대한 예방적 차원에서 종종 도입하곤 한다. 운영 이사와 정원간의 차이가 많을 수록 이사선임이 주총 보통결의 사항이라는 점을 이용해 경영권 위협세력이 이사회 진출을 노릴 여지 또한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사진 축소는 한 때 KT&G를 경영권 불안에 떨게 했던 미국 `칼 아이칸`이란 존재와 맞물려 돌아가는 양상을 보여왔다.

2006년 2월까지 KT&G 지분 6.6%를 사들인 칼 아이칸은 경영 참여를 요구, 2006년 3월17일 KT&G의 2005년도 정기주총에서 임기 3년의 사외이사 1명을 선임시켰다. 이 사외이사는 2년뒤인 2008년 3월에 가서야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KT&G는 이듬해 3월 정기주총에서 당시 실제 이사진에 맞게 정원을 12명으로 줄였다. 이전까지는 15명이었다. 이어 지난해 정기주총을 통해 운영이사를 10명으로 줄였고, 이번 정관변경안이 통과되면 이사진이 정원을 꽉채우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KT&G는 현재 사외이사제도를 9명 중 매해 3명만이 임기(3년)가 만료되는 `3-3-3`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해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임원이 최대 4명으로 과반수를 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예방적 경영권 방어전략인 `시차임기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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