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과 퇴폐 업소, 도박장이 즐비한 일본 도쿄의 유흥가 `가부키초`.
경찰과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여성들이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150여명 가량의 시위자들은 모두 클럽의 여종업원들.
이들이 클럽 대신 거리로 뛰쳐나온 이유는 바로 고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섭니다.
거리로 몰려나온 시위대들은 그동안 성적 학대는 물론, 임금도 제때 받지 못했다며 고용주들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임금이 2달 정도 밀리는 것은 보통이에요. 고용주들은 여종업원들을 성희롱하기도 합니다. 또 고객들이 종업원들을 함부로 대해도 고용주들이 보호를 해주지도 않아요.
일본 여종업원들의 고용 여건은 여느 유흥업 종사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이 아파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게 되면, 고용주들이 시간당 3만 6000원 정도로 과도한 벌금을 매기기 일쑵니다.
그만 두고 싶어도 이런 벌금이 임금을 훨씬 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후즈 에리코/前클럽 종업원
경기가 좋지 않을 땐, 클럽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구직시장에선 임금을 점점 낮추려고 하죠.
상황이 악화되자 이들 여종업원들은 고용 여건 개선과 고용주들과의 원만한 협상을 위해 지난 해 12월부터 이렇게 공개적인 협회를 결성해 운영해 왔습니다.
지난 1월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실업률 5% 이하를 기록하는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일본.
하지만 고용상황 개선 뿐 아니라 유흥업 종사 여성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도 절실해 보입니다.
이데일리 이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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