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0.34포인트(0.6%) 오른 8469.1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2포인트(0.88%) 떨어진 1715.92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89포인트(0.1%) 하락한 908.3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개장초 반짝 오름세를 보인 이후 약세를 지속했다.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만, 장막판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주택시장이 회복직전에 있고, 금융시장의 개선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호재로 작용해 주요 지수들은 낙폭을 줄였고, 다우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 GM, 임원들의 주식처분 소식에 급락..포드도 증자악재로 하락
GM이 파산보호신청 우려감으로 20%나 급락했다. 특히 자구노력 데드라인이 내달 1일자로 임박한 가운데 임원들이 보유중이던 GM 주식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GM 주식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임원들이 파산보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처분했을 것이란 의구심이 나왔다.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GM이 파산법정 밖에서 (생존)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좀 더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제약주 강세..은행주는 장중 약세권 후퇴
제약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 종목인 화이자는 5% 이상 올랐고 머크는 2%대의 강세를 보였다. 이날 화이자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조지 사이먼을 글로벌 정책 담당 부사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농민들을 대상으로 모기지를 제공해 파머 맥(Farmer Mac)으로 불리는 페더럴 애그리컬처럴 모기지(Federal Agricultural Mortgage)는 113%나 폭등했다. 작년 손실에서 벗어나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광산업체인 파운데이션 코울(Foundation Coal Holdings)도 알파 내춰럴 리소시스에 20억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전해지면서 20% 상승했다.
반면 생명보험사인 내셔널 파이낸셜(National Financial)는 대규모 자산감손비용으로 27%나 급락했다.
은행주들도 약세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5% 하락한 가운데 씨티그룹 뉴욕멜론은행 US 뱅코프 등이 3~5% 안팎 하락했다. BoA의 경우엔 자본조달을 위해 건설은행 지분을 73억달러에 매각한다는 재료로 개장초 2% 이상 올랐지만, 장중 약세로 돌아섰다.
◇ 그린스펀 전 의장 "주택시장 회복직전에 놓인 듯"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이날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마련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택시장이 회복직전에 있는 듯 싶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또 금융시장이 개선세를 지속하는 것을 매우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이 압류주택을 대거 처분하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은행들은 평균 20% 낮은 가격으로 차압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별 집값 하락폭은 1월 18%, 2월 14%, 3월 12% 등으로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美 3월 무역적자 8개월만에 증가..유가상승 영향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276억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9년래 최저였던 전월(261억달러)보다 5.5% 가량 증가했다. 다만, 적자폭은 299억달러를 예상한 시장의 컨센서스 보다는 적었다.
수입과 수출이 동시에 줄었지만 유가상승 영향으로 수입 감소폭이 1%를 기록한 반면 글로벌 리세션 여파로 수출은 2.4% 감소하며 무역적자 폭이 확대됐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다시 확대됨에 따라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도 일단락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외 수출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수입품목중 기름값이 오르는 가운데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도 조금씩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