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 포르티스에 자금 투입..`부분 국유화`

  • 등록 2008-09-29 오전 7:43:12

    수정 2008-09-29 오전 7:43:50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식 구제금융은 없다`고 공언하던 유럽 대륙에서도 부실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정부가 부실 모기지업체 브레드포드앤빙글리(B&B)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유럽 3개국이 포르티스(Fortis)에 대해서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각) 벨기에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정부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거대 금융-보험 그룹 포르티스에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르티스는 네덜란드-벨기에 합작 금융-보험 그룹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 중 하나.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3국의 장관 및 중앙은행장등 간의 릴레이 협상을 통해 부분 국유화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개국 정부가 112억유로(164억달러)를 포르티스에 투입하게 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이에 앞서 벨기에 한 언론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정부가 70억유로(103억달러) 투입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포르티스는 부분 국유화 조치로 지난해 매입한 네덜란드 은행 ABN암로 지분을 매각 처리해야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포르티스는 프랑스의 BNP파리바, 네덜란드의 ING 등과 부분 혹은 전체 매각을 협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주간 협상에 진전이 없자, 3개국 정부가 직접 처리에 나섰다.

관계자들은 포르티스의 파산이 유럽 금융산업과 시장에 줄 충격을 우려해, 월요일 개장 전에 처리하기 위해 서둘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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