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감이 고조된 때문이고, 또다른 하나는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한 까닭이다. 두가지 모두 대형 악재임엔 틀림없다.
특히 월가는 이날 급락장세의 단초가 미국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좌우하는 소비 관련 지표에서 출발했다는데 우려를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주택 경기 침체가 드디어 미국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소비로 전염되고 있다는 염려다.
때마침 2분기 주택가격이 2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암울한 소식도 겹쳐졌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인 챨스 듀마스는 "주택경기 침체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압류되는 주택이 향후 18개월동안 계속 나오면서 주택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스트 아메리칸 펀드의 선임 매니징 디렉터인 데이비드 찰업닉은 "우려스러운 사항은 소비"라며 "주택 부실이 결국 소비를 누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미국 경제 어디에도 침체국면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템플턴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마크 모비우스는 "연준의 그동안 행보는 옳았다"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