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소비!` 너 마저

  • 등록 2007-08-29 오전 6:44:45

    수정 2007-08-29 오전 6:50:0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의 급락은 크게 두가지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감이 고조된 때문이고, 또다른 하나는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한 까닭이다. 두가지 모두 대형 악재임엔 틀림없다.

특히 월가는 이날 급락장세의 단초가 미국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좌우하는 소비 관련 지표에서 출발했다는데 우려를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주택 경기 침체가 드디어 미국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소비로 전염되고 있다는 염려다.

때마침 2분기 주택가격이 2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암울한 소식도 겹쳐졌다.

주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로 폭락하고 주택 경기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역부의 효과(negative wealth effect)`가 현실화하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인 챨스 듀마스는 "주택경기 침체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압류되는 주택이 향후 18개월동안 계속 나오면서 주택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MF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슈아 샤피로는 "1990~1991년 침체국면의 말기에 나타났던 가격 하락률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 수분기동안 주택재고는 증가하고, 모기지 사용은 더욱 어려워지고, 주택가격은 꽤나 많이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퍼스트 아메리칸 펀드의 선임 매니징 디렉터인 데이비드 찰업닉은 "우려스러운 사항은 소비"라며 "주택 부실이 결국 소비를 누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미국 경제 어디에도 침체국면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템플턴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마크 모비우스는 "연준의 그동안 행보는 옳았다"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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