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나흘만에 급반등..다우 157p↑

국채수익률 진정+유가하락 `호재`..반도체등 기술주 강세
  • 등록 2007-06-09 오전 5:36:38

    수정 2007-06-09 오전 6:02:05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사흘간의 급락세를 접고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후 하락 반전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감이 완화된데다 9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흘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주요 지수의 급등세를 견인했다.
 
장초반 5년 최고치인 연 5.25%까지 급등하기도 했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2.1bp 떨어진 5.11%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424.39로 전일대비 157.66포인트(1.19%) 급등했다.

다우 구성 30개 종목중 경기 민감주인 알코아(1.9%), 제너럴모터스(GM)(4.4%), 하니웰(1.7%), 맥도날드(2.4%)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16포인트(1.27%) 급등한 2573.54로 마쳤다. 특히 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돈 내셔날 세미컨덕터가 급등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07.67로 전일대비 16.95포인트(1.14%)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3.1%), 항공(2.3%), 증권(2.4%)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한편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64.78달러로 전일대비 2.15달러(3.2%) 급락했다.

◇NSM, 맥도날드, 퀄컴 `상승`..나이키 `하락`

내셔날 세미컨덕터(NSM)는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1분기 이익과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호재 작용, 14.7% 급등하며 반도체 등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UBS는 내셔날 세미컨덕터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단계 올렸다.

맥도날드(MCD)는 5월 판매 실적 호조로 2.4% 상승했다. 맥도날드의 5월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은 8.7% 증가했다.

퀄컴(QCOM)은 퀄컴 칩 내장 3세대(3G) 휴대폰의 미국내 수입을 금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이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는 소식에 2% 올랐다.

스포츠 용품 업체인 나이키(NKE)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의견 하향조정(매수→중립) 여파로 2.1% 떨어졌다.

◇美 4월 무역적자 6.2%↓..`수출 사상 최고`

미국의 4월 무역적자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비교적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4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6.2% 줄어든 58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35억달러에 못미치는 것이다. 특히 전월대비 감소율은 작년 10월 이후 최대다.

상무부는 3월 무역적자도 종전의 639억달러에서 624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에는 글로벌 경제성장과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톡톡히 한몫했다. 4월 수출은 전월대비 0.2% 증가한 129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1880억달러로 전월대비 1.9% 줄었다. 소비재와 자동차 및 그 부품의 수입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전월의 172억달러에서 194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로써 올들어 대중국 무역적자는 763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644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모스코우 총재 "현행 기준금리 적절하다"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최대 우려사항이고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인플레이션 예측치가 제대로 억제되고 있고 현행 기준 금리는 적절하다"고 말했다.

모스코우 총재는 이날 경제전문 케이블채널인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연준은 장기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스코우 총재는 그러나 "최근 노동비용은 증가한 반면 생산성은 낮아졌기 때문에 매우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며 노동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 급등-주식시장 급락과 관련, "연준의 통화정책은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에 의해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스코우 총재는 또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보다 훨씬 좋아지고, 올해를 지나 내년으로 가면서 3% 안팎의 잠재성장률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경기 전망을 낙관했다.

모스코우 총재는 미국의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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