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모의 미국 부동산 ABC)맨해튼 아파트의 종류

  • 등록 2006-07-11 오후 12:30:09

    수정 2006-07-11 오후 12:30:09

[이데일리 안상모 칼럼니스트] 맨해튼내 주거용 빌딩에는 시대별 건축역사가 담겨 있고, 이를 토대로 아파트를 구분할 수 있다면 콘도나 코압 아파트를 구입할 때 한층 쉽게 접근할 수가 있을 것이다.

갈색 벽돌 건물과 타운하우스(Brownstones and Townhouses)가 맨해튼 초기의 아파트 형태를 이룬다. 이것은 1800년대를 거쳐 1900년대 초기까지 개인 주택으로서 건축되었으나, 이후 몇개의 아파트로 분할하여 전환된 것이다. 주로 4∼5층의 빌딩으로 지어졌고, 전면 넓이가 16 내지 35 피트 정도 된다. 정원과 테라스나 벽난로가 있기도 하며, 외벽은 갈색의 벽돌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도어맨이나 수위가 따로 없다. 현재 이러한 형태의 건물의 가격은 건물당 700∼800만 달러로 형성되어 있고, 렌트는 한 세대당 매월 6000∼7000달러 수준이다. 주로 센트랄 파크의 서쪽(Upper West Side)의 좋은 지역에 많이 몰려 있다.

2차 세계대전을 기준으로 맨해튼 아파트의 형태를 크게 양분하기도 한다. 2차 대전 이전에 건축된 콘도빌딩들을 전쟁전 빌딩(Pre-War Buildings)이라고 부르는데, 실내 면적이 넓고 벽난로가 있으며 천정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마루에는 사각형 모양의 나무 타일이 깔려있고, 지하에 설치된 세탁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주로 4∼5층의 형태로 지어졌고 시설은 많이 낡았으나 위치가 좋은 경우가 많다.

2차 대전 이후 건축된 전후 빌딩(Post-War Buildings)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사이에 지어진 건물을 일컷는다. 대부분 고층빌딩이며 외벽이 흰색, 붉은색 혹은 갈색으로서 수위와 도어맨 서비스가 있다. 실내가 넓으며 벽장이 잘 되어있다. 세탁시설은 역시 지하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많은 빌딩이 건물내에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20년이내에 건축된 빌딩으로 종합 서비스를 갖춘 고층빌딩(Full Service High Rise Buildings)이 또 하나의 아파트 형태이다. 24시간 도어맨과 안내원이 있다. 주차장과 헬스클럽이나 수영장이 있고, 청소나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탁장비가 아파트 안에 비치되어 있는 등 주거에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가 모두 갖추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건물내 영화관이나 임대용 파티장, 세탁 배달등 한층 현대화된 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추세이다. 가장 인기가 있고 외국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경향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지의 여부로 아파트 빌딩을 구분하기도 한다. 엘리베이터 빌딩(Elevator Buildings)은 주로 2차대전 전후로 건축된 6∼20층 짜리 빌딩으로 도어맨이 없고 인터콤이 설치되어 있다. 세탁시설이 있고 어떤 빌딩은 화재비상구가 있다.

이에 반해 맨해튼에서 가정 저렴한 형태의 빌딩으로 엘리베이터가 없고 걸어서 출입하는 빌딩(Walk-Up Buildings)이 있다. 4∼5층 짜리 빌딩으로 도어맨이나 세탁시설이 없다. 대부분 화재비상구가 있으며, 빌딩의 상태는 매우 다양한 형편이다.

한편, 상업용 빌딩을 주거공간으로 개조한 로프트(Lofts) 빌딩은 높은 천정과 탁트인 공간을 지녔다. 빌딩내에 부대시설이 없고, 인터콤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가끔 있으며, 주로 소호(Soho)나 트라이베카(Tribeca) 지역의 상가지역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로프트 빌딩은 특히 젊은 세대(Young Generation)들에게 인기가 있고, 예술분야를 전공하는 학생이나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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