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엔터원 VS 가오닉스 "우리는 닮은꼴"

  • 등록 2002-11-17 오전 10:36:37

    수정 2002-11-17 오전 10:36:37

[edaily 정태선기자] 영화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중견기업인 엔터원(35500)가오닉스(17050)가 치열한 라이벌이면서 닮은점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스타일은 물론 최고 경영자의 이력, 해외자본 유치 등에다 시가총액까지 비슷한 닮은 꼴 기업이라는 것. 영상물 유통시장를 사업분야로 하는 엔터원과 가오닉스는 사업내용 대부분이 겹치고 규모 역시 비슷한 라이벌이다. 게다가 두 회사는 주가 변동성도 심해 코스닥시장에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기업이다. 엔터원이 창업초기부터 비디오 유통사업에 주력하고 음반, 영화 제작 및 투자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반면 가오닉스는 기업의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군을 늘려 이제는 서로 비슷하게 됐다. 특히 엔터원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계 회사인 페가수스캐피탈아시아와 가오닉스에 투자한 일본계 오메가프로젝트 모두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사업 등에서 아시아의 전략적 기지로 엔터원과 가오닉스를 활용한다는 전략이어서 두 업체를 통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엔터원-가오닉스, 닮은 꼴많은 라이벌 엔터원과 가오닉스는 영상물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엔터원이 200억원가량, 가오닉스가 180억원(15일종가기준)으로 서로 비슷하다. 엔터원은 영상사업부, 음반사업부, 게임사업부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특히 비디오, DVD 유통에 주력인 영상사업부는 세계 6대 영화 메이저인 콜롬비아, 20세기폭스,파라마운트픽처 등과 제휴, 국내 비디오 및 DVD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또 국내에는 영화제작사인 코리아픽처스, 아이픽처스, 튜브엔터테인먼트 등과 제휴, 판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내 비디오유통시장이 경기악화로 군소업체들이 사라지자 엔터원은 시장점유률 50%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가오닉스는 이 분야에서 엔터원을 바짝 뒤쫒고 있다. 가오닉스는 비디오 유통시장의 25%가량을 점유하던 영유통의 경영이 악화되자 단숨에 2위업체로 뛰어올랐다. 가오닉스는 관련 기업의 합병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사업체가 됐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스타맥스미디어와 가오닉스뮤직을 하나로 합병하는등 영화·음반사업에 전열을 다듬고 있다. 또 자회사인 비디오 대여점 영화마을의 570개 체인점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최고경영자, 젊은 M&A전문 해외파 두 회사의 자금줄은 똑같이 외국계다. 엔터원은 미국계 개인펀드 운용사인 페가수스캐피탈아시아가 전체주식의 18.25%(279만901주)를 보유, 최대주주다. 가오닉스는 일본 오메가프로젝트의 관계사인 바사라엔터테인멘트와 오메가픽쳐스를 통해 각각 6.74%와 5.7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엔터원과 가오닉스는 최고경영자가 모두 해외파로 M&A전문가다. 엔터원 데이엘조 부회장은 29세로 유럽에서 출생, 영국 옥스퍼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월가에서 금융산업을 배웠다. 가오닉스의 황경호 부회장도 43세로 뉴욕유니버서티를 졸업하고 IBRD월드뱅크, BZW 증권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회사 규모와 나이를 고려, 회장 대신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들고 다닌다. 두사람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 데니엘 조 부회장은 엔터원에 투자하기 전 국내 부동산에 투자, 종잣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이와 관련,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회장도 가오닉스 사옥(전 청아스포츠)을 300억원 가량에 매입하는 수완을 발휘하는등 부동산투자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닮지 말아야 할 점을 닮은 것도 있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깊지 않다는 점이 그것. 엔터원은 최근 적대적 피M&A로 인한 경영권 분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으며 경영실적도 3분기 누적영업손실 59.7억원, 누적경상손실 115.2억원, 누적순손실 115.2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오닉스도 합병·인수가 잦은 가은데 진출계획이던 복권사업이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실적도 3분기 누적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고 경상손실과 순손실은 전년동기보다 적자폭이 3배가량 확대된 77.4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엔터원의 주가는 1300원대, 가오닉스는 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들 두회사는 차이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앞으로 사업전개 방향을 다르게 설정하게 있는게 그중 하나다. 엔터원은 비디오·DVD 유통사업에 전력투구하면서 영화, 음반사업의 직접투자 범위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가오닉스는 골프장, 스포츠센터 등 스포츠관련 사업과 육영재단의 어린이회관 개발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이들이 어떤 성과를 거둬낼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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