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낙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다우지수는 8200선을 위협하고 나스닥은 1300선이 다시 붕괴됐다.
그러나 장마감 한시간여를 앞두고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대형블루칩을 중심으로 장중 급반등해 다우는 보합권까지 지수가 상승했다.나스닥도 장 초반의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소비자신뢰지수가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막판 다우지수의 랠리에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9.4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0.1에 크게 못미쳤을 뿐만 아니라 지난 93년 11월 이후 9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이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소비추세가 현저히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은 고용시장의 악화때문"이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주 FOMC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가는 미국내 재고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해 배럴당 27달러선을 밑돌았고 금값은 급등했다.달러는 엔화에 대해 3주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29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90포인트,0.01% 상승한 8368.94포인트(이하 잠정치)로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다우지수는 이날 세자리수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마감 이를 모두 만회하고 소폭 상승마감했다.
나스닥은 전일 대비 15.30포인트,1.16% 하락한 1300.53포인트로 1300선에 턱걸이했다.S&P500지수는 8.08포인트,0.91% 하락한 882.15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35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7700만주로 평소보다 약간 작았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40대 53으로 하락종목이 많았고 나스닥도 45대 54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프록터앤갬블(P&G)은 긍정적인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3.93% 급등하며 다우지수의 막판 랠리를 이끌었다.P&G는 1분기 순익이 구조조정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 1.12달러로 월가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0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메릴린치는 P&G에 대해 "핵심 사업부문이 여전히 강하고 마진율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엑손모빌은 4.07% 급락하며 다우편입종목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엑손모빌은 영국의 브리티쉬원유(BP)가 향후 실적전망을 낮춘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쉐브론텍사코도 4% 이상 하락했고 영국 BP의 미국 ADR는 6.7% 급락했다.
소매종목인 월마트와 홈디포는 등락이 엇갈렸다.월마트는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홈디포는 소폭 하락했다.
다음주중 분기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시스코는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코멘트가 겹치며 2.75% 하락했다.C.E.우텐버그증권은 "시스코의 현재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시스코의 위험/보상 비율은 매력적이지 못하다"며 시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UBS워버그증권도 시스코의 주력제품인 6500랜 스위치 가격인하로 인해 시스코의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1분기 매출전망을 하향했다.
대형기술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마이크로소프트가 강보합세로 0.23% 상승한반면 오라클은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못하고 1.09% 내렸다.
반도체대표주 인텔이 초반 급락세에서 낙폭을 줄여 1.8% 하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9% 하락했다.KLA텐코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반도체장비주들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1% 하락한 282.72포인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업체인 IBM도 초반의 하락을 딛고 0.44% 상승했다.IBM은 루이 거스너 현회장이 올해말 퇴임하고 회장직을 현 CEO인 새무엘 팔미사노가 승계한다고 발표했다.
AOL타임워너도 장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1.5% 내렸다.월스트리트저널은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이 AOL부문의 분사를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WSJ은 회사의 공식라인에서 분사가 거론된 적은 없지만 스티브 케이스 회장 개인적으로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WSJ은 부회장인 테드 터너도 이같은 계획에 동조하고 있으나 CEO인 리차드 파슨스는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기업 퀘스트는 7.8% 급락했다.퀘스트는 408억달러 규모의 자산과 5억3100만달러의 매출이 과대계상돼 이를 장부상으로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한국 이동통신 3사에 대한 한달간 영업정지 조치가 퀄컴의 순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으로 4.8% 하락했다.그러나 살로만스미스바니는 이같은 조치가 퀄컴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주 임클론시스템은 10.4% 급락했다.임클론은 개발중인 항암제 "에비턱스"의 임상실험결과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스트리트닷컴의 보도로 급락했다.임클론은 즉각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으나 주가는 미끄러졌다.임클론과 "에비턱스"를 공동으로 개발한 브리스톨마이어스퀍도 2.0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