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지난주말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실업률 발표로 뉴욕증시가 2주연속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이미 지난 98년 10월이후 3년래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연중최저치를 테스트할 기세다.
서서히 3/4분기 실적전망 발표시즌이 시작되는데다 소매매출, 생산자물자지수, 그리고 무엇보다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장세를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지표들이다. 자일링스의 분기중 실적전망과 더불어 어도비시스템, 오러클 등 소프트뒈어주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애틀랜타 연준 컨퍼런스에서의 연설도 귀를 기울여야 할 사안이다. 항상 그렇다시피 그린스펀 의장이 구체적으로 금리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밝힐 가능성이 없지만 현 경제상황을 보는 시각을 은연중에 암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지난주 동향..실업률 충격으로 주요지수 2주째 하락
지난주말의 실업률 발표가 거의 핵폭탄급이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실업률로 인해 다우존스지수는 금요일에만 234포인트나 폭락했다. 나스닥지수도 1700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4월초에 기록했던 연중최저치에 바짝 다가섰고 S&P500지수는 이미 지난 98년 10월이후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가 실업률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국 국내총생산의 2/3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지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기업들의 투자지출이 급격히 둔화된 상태에서 그나마 미국 경제를 지탱해왔던 민간부문의 소비지출마저 고용불안을 이유로 위축된다면 미국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불황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인텔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을 전했지만 실업률 악재에 밀려 반도체 업종이 강보합선을 유지하는 선 정도에서 그 효력을 확인했을 뿐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미 법무부의 불할명령 철회소식도 호재였지만 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주초 발표된 휴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소식이 주중반까지 꾸준히 장세를 억눌렀기 때문이다.
* 금주전망..실적발표와 소비자신뢰지수가 관건
금주를 맞이하는 투자자들의 심기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노려봄직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반등의 모멘텀을 유지시켜줄 만한 재료를 찾기가 힘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9월이 분기말인 관계로 절세목적의 뮤추얼펀드 매도세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라는 점과 3/4분기 실적전망 역시 좋을 것으로 기대하기가 워낙 힘든 상황이다보니 별로 희망적인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 한가지 기대한다면 기업들의 실적관련 소식이건, 경제지표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경우 연준의 일곱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같은 천행을 기대할 뿐이다.
일단 월요일부터 반도체 관련 소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자일링스가 분기중 실적전망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업률 악재에 묻혀버리긴 했지만 지난주 목요일 장마감후 인텔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다소 나은 실적전망을 내놓아 증시로부터 대단히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자일링스의 실적전망은 내용에 따라서는 기술주들에 상당한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목요일에는 소프트웨어업체인 어도비 시스템과 오러클이 각각 3/4 및 1/4회계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 임원들도 분주한 한 주를 보낼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와 필라델피아 연준의 안소니 산토메로 총재는 월요일 뉴욕에서 경영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 "경제성장에 대한 금융정책의 효과"를 주제로 패널토론에 참석할 계획으로 있다. 또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도 목요일 애틀랜타 연준 컨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금주중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로는 단연 금요일 발표될 8월중 소매매출과 생산자물가지수, 그리고 산업생산과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다. 특히 소매매출과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주말 발표된 실업률 내용이 과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산업생산도 제조업부문의 경기회복 여부를 평가해준다는 점에서 가볍게 보기 힘든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