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로 한때 반등시도를 하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계속 낙폭을 늘여가고 있다.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델컴퓨터와 포드자동차가 낙폭을 크게 늘려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기술주를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태다.
17일 오후 1시40분(현지시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2.80%, 53.98포인트 하락한 1876.3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249.64포인트로 어제보다 1.37%, 142.19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66%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대18, 나스닥시장이 11대23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지수들이 한때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어제의 랠리에 대해 오늘이 더블위칭데이인 관계로 숏커버링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절하된데다 델컴퓨터와 포드자동차의 실적악화 경고가 뉴욕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미시간대학은 8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인 92.0을 비교적 크게 상회한 9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의 92.4보다도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7월의 88.4에서 8월에는 88.3으로 오히려 낮아져 엇갈린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역시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부담스러운 상태다. 어제 장마감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컴퓨터는 주당순익이 16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3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5% 가량 감소하고 주당순익도 현 수준에 비해 2센트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영향으로 낙폭이 늘어나 7.76% 하락중이다. CS퍼스트 보스턴은 델에 대한 가격목표대를 32달러에서 28달러로 낮춰잡았다.
여기다 오늘 아침에는 포드자동차가 올 연말까지 조기 명예퇴직 등을 통해 최대 5천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주당순익이 특별손실의 발생으로 인해 퍼스트콜의 예상인 1.20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70센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 주가가 8% 이상 하락했다.
오늘 아침 발표된 6월중 무역수지는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6월중 무역수지적자가 5월의 285억달러(수정치. 당초 283억달러)보다 9억달러 증가한 29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295억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수입은 1154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0.7% 감소했고 수출은 860억달러로 전월보다 2.0% 줄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하드웨어, 컴퓨터,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기술주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기술주 외에는 유틸리티, 기본재 관련주를 제외한 금융, 바이오테크, 제약, 헬스캐어, 유통, 운송 등이 일제히 하락중이다.
인텔이 7% 가까이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4.43% 하락했고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도 1.68% 하락중이다. 또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55% 내렸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3.95%, 텔레콤지수도 2.29% 하락하고 있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0.86% 하락중이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여 S&P 금융지수가 1.42%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인텔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6.73% 하락중이고 1위였던 델컴퓨터는 2위로 물러났다. 이밖에 시스코 5.09%, 마이크로소프트 3.19%, 오러클 2.81%, 브로드컴 8.16%, 선마이크로시스템즈 4.55%, JDS유니페이스 3.79%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어제 실적악화 경고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시에나는 약1.94% 하락중이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휴렛패커드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주당순익이 호조를 보인데다 오늘 아침에는 살러먼 스미스바니가 올해와 내년 주당순익 전망을 상향조정한 바람에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다우존스지수 중에서는 알코아, 듀퐁, 3M, 맥도날드, P&G, 필립모리스 정도가 오름세를 지키고 있지만 인텔이 6% 하락한데다 포드의 영향으로 GM이 3.50% 하락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보잉, 시티그룹, GE, 홈디포,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체이스 등의 약세다.
의류유통업체인 갭은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3/4회계분기 전망치를 낮춰잡은 탓에 CS퍼스트 보스턴, 프루덴셜증권 등이 일제히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면서 유통주들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