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부동산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부동산 주도형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경제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진작과 모기지 대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 20여년 동안 고도성장을 누렸다. 그 결과 부동산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선전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샌프란시스코의 2~3배에 이른다고 한다.
중국이 겪고 있는 부동산 위기는 남의 일 같지 않다. 한국경제도 집값 폭등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사기), 부동산 PF대출 부실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중국 수출이 올 하반기에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위기를 피하려면 집값을 안정시키고 과도하게 부풀려진 부동산 관련 부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청년들에게 빚 내서 집 사도록 권장하는 정책을 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붐을 조성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은 필연적으로 거품 붕괴와 위기로 이어진다. 중국경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